［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최근 독일 마인츠에서 주력 계열사인 만도 글로벌 경영회의 참석, 해외 경쟁 업체들의 부품 기술력에 비해 아직 미흡한 국내 기술 수준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그는 ▷만도의 공영어를 단계적으로 영어로 바꾸고, 첨▷단 기술력 확보를 위한 해외 인재 수혈과 ▷경쟁력 있는 기업 대상 M&A, ▷내부 경쟁 강화, ▷중국 내 추가 공장 건설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경영회의는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만도 신사현 부회장을 비롯한 한국, 중국, 미국, 인도, 유럽 등 해외 각 지역의 총괄과 한라그룹 자동차부문 계열사 대표 등 37명의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정 회장은 현재의 수준을 ‘경쟁력의 위기’라고 진단하고, “만도의 경쟁력을 다시 높이기 위해 기술력 제고와 수익성 회복에 모든 경영전략 목표를 맞추고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자”는 내용의 ‘마인츠 선언’을 발표했다.

만도는 이에 따라 ▷ABS(Anti-Lock Brake System, 미끄럼 방지 제동 장치), EPS(Electric Power Steering System : 전기 모터 구동식 조향장치) 등 미래형 전략상품에서 글로벌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외국인 기술인력 확충에 적극 나서며 ▷기술력 확보를 위해 M&A 및 합작투자, 기술제휴 등의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미국 공장에 ABS 등 브레이크 시스템, 독일에는 스티어링 제품의 R&D 체제를 현지화해 국내 기술개발 부서와 경쟁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마인츠에서 열린 글로벌 경영회의 문서를 영어로 작성하고 향후 만도의 공용어를 단계적으로 영어로 바꿔 임직원들의 글로벌라이제이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만도는 또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 건설중인 중국 선양 공장에 이어 내륙 지방에도 새로운 공장을 건설, 중국 로컬 자동차 업계에 대한 부품 공급을 대폭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정몽원 회장은 “앞으로 기술력 제고와 캐시 플로우를 중시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과감하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든 시스템을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만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 경영회의는 만도 경쟁력을 복원하기 위해 상징적으로 기술의 국가인 독일에서 개최한 것”이라며 “글로벌 46위 자동차부품사(’2012년 기준)라는 양적 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혁신과 도전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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