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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機 추락…F-X사업 나비효과?
기체결함땐 보잉社 수주경쟁 타격 불가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가 차기 전투기(F-X) 사업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B777-200ER를 제작한 보잉사는 F-15SE를 내세워 록히드마틴(F-35A),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유로파이터)과 함께 F-X 수주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3사는 현재 8조3000억원을 투입해 최첨단 전투기를 도입하려는 F-X 사업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선 조종사 과실, 공항 관제시스템 미비, 기체결함 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한·미 당국의 결론이 기체결함 쪽으로 마무리된다면 아무래도 보잉사 측에 불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이번에 사고가 난 보잉 777-200ER는 2008년과 2012년 각각 영국과 일본에서도 착륙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

F-X 사업 가격입찰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가격경쟁에서 한발짝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진 보잉사로서는 예상치 못한 악재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F-15SE의 경우 우리 공군의 주력기종인 F-15K와의 호환성이 높긴 하지만 서류상에만 있는 전투기로 스텔스 기능도 미흡하다는 점에서 비토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번 아시아나항공 사고는 F-X 사업의 또 다른 변수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F-X 사업은 그동안 내정설이 나돌 정도로 F-35A가 유력시됐으나 보잉사가 총사업비 8조3000억원에 가장 근접한 금액을 제시하면서 판이 흔들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항공산업 특성상 아시아나항공기 사고가 F-X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9일 “전 세계 항공산업은 사실상 독과점인 상황”이라며 “사고가 났다고 해당업체를 제외하면 선택의 폭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전투기와 여객기는 성능이나 목적이 전혀 다르다”며 “이번 사고와 F-X 사업은 전혀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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