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만성습진, 우습게 보여? 삶의 질 떨어뜨리기도
가려움과 함께 물집, 홍반, 부기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습진은 가장 흔한 피부질환 중 하나로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만성화 될 경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초기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반복되는 습진, 알고 보니 만성습진? 다른 질환일 수도

흔히, 습진은 물을 손에 묻히는 일이 많은 주부들에게 주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다양한 직업의 남녀에게서 발생하고, 대인관계 악화와 우울증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대한 접촉피부염 및 피부알레르기학회에서 전국 13개 대학병원을 찾은 만성 손 습진 환자 353명을 조사한 결과 ‘물건 등을 손으로 쥐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응답이 80.5%나 됐으며, 악수 등을 꺼릴 수밖에 없게 돼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을 한 경우도 76.2%에 달했다. 이게 수면장애로 이어져 “잠을 제대로 못 잔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도 55.8%였다. 특히, 습진이 방치돼 만성화 될 경우 증상초기의 부기, 물집은 줄어드는 대신 피부 주름이 두드러지거나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 비늘, 색소침착 등의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부천 하늘마음한의원 장진평 원장은 “일반적으로 습진이 3개월 이상 지속하거나 1년 안에 2번 이상 재발할 경우 만성으로 본다”며 “만성 손 습진의 경우 피부가 붉어지고 비듬과 같은 피부 증상이 나타나 타인이 볼 때 위생상태가 좋지 않거나 감염성 질환에 걸린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호전과 악화 반복되는 한포진, 초반에 잘 관리해야

습진 초기증상이 나타났을 때 방치해선 안 되는 이유는 다른 피부질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포진의 경우 습진과 유사하지만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초반에 잘 관리하지 않으면 장기간 고생할 수 있다. 한포진은 습진과 유사하나 물집이 피부에 무리지어 나타나며, 이 수포가 터지면 진물이 흐르고,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는데 완화와 악화가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포진으로 인해 생겨난 수포는 터지면서 2차 감염을 유발하는데, 비누나 물 등에 접촉하면 통증과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2~3주 지나면 자연적으로 없어지지만 재발도 잘된다. 이때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간지러움과 열감, 쓰라림이 느껴지고, 손등, 손바닥, 팔 부위로 번지기도 하는데, 부종과 각질, 진물, 갈라짐 등의 증상도 유발될 수 있다. 이 밖에 아토피 피부염, 무좀, 지루성 피부염, 건선 등도 습진으로 오인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만일 습진과 비슷하지만 특별한 원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주 재발한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 피부질환, 피부에만 원인? 내부에도 원인 있어

한의학에서는 습진이나 한포진 등의 피부질환의 공통 원인을 외부 독소물질의 체내 유입과 인체 면역력 교란으로 보는데, 이 경우 장 기능을 우선적으로 회복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체내 면역력을 높여야 재발을 막으며 증상을 개선 할 수 있다. 장 기능을 우선적으로 회복해야 하는 이유는 장(腸) 속에 들어 있는 장내세균총(미생물집단)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다. 이 장내세균총은 독소를 막아 피부건강을 지키는데, 균형이 깨지면 독소가 막아지지 않고 장벽에 염증을 일으키고, 독소들이 체내로 유입돼 피부질환 뿐 아니라 알레르기, 치매, 암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립의학 수잔 린치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미생물균총(미생물집단) 불균형이 염증성 장질환 등 질병의 발병에 중요한 원인을 제공한다”며 “인체에 유익한 유산균 섭취를 통한 장내 미생물균총의 정상화가 질병 치료에 효과적인 접근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따라서 식습관을 개선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며 장 면역시스템을 식이섬유, 발효효모, 유산균 등으로 회복시켜 장내 장벽을 통해 유해세균이 흡수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한데, 동시에 외치약물치료법으로 피부병변에 항균 및 항염증 효과가 있는 천연물질을 사용해 가려움을 완화시키고, 피부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것도 효과적이다. 장진평 원장은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치료방법도 달라지는데, 체질별 맞춤 해독탕을 처방하고, 주열(注熱)요법(심부온열요법)으로 체내 심부온도 상승과 피부 기혈순환을 유도하면 피부면역력과 재생력을 강화된다. 이 때 침치료와 광선치료를 병행해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이와 함께 알레르기나 피부자극을 일으키는 화학성분이나 방부제, 인공향료 등이 피부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고, 가능하면 스테로이드가 없는 홈케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