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의 대표 아이콘’으로 관심을 받았던 코넥스 시장이 개장 일주일이 지났지만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한 주 코넥스시장의 평균 거래량은 8만1900주, 거래대금은 4억6000만원이었다. 1일 개장 당일엔 4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거래액 13억7800만원, 거래량 22만주를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다음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반짝 장세에 그친 것이다.
기대가 컸던 때문인지 시장 관계자들의 실망이 이어졌다. 코넥스는 창업 초기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돕는다는 게 목표지만 아직은 미흡하다는 느낌이다. 실제 상장 기업 중 설립된 지 3년 이내의 기업은 단 두 곳뿐이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만큼 벌써부터 기대를 내려놓을 필요는 없다. 상장 종목이 21개에 불과하고, 아직은 기관 투자자들이 종목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유관기관과 민간에서 펀드를 조성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기회를 넓히면 수요 측면에서도 개선될 것이다.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5곳은 500억원 규모의 코넥스펀드를 우선 집행하고 15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3억원 이상 투자자들에게만 허용된 투자의 문도 간접 투자 방식을 통해 소액 투자자에게까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시장은 기존 시장에 비해 거래가 뜸하기 마련이다. 코스닥시장도 초기엔 비슷했다. 돈줄을 쥐고 있는 기관 투자자들이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들면 그제야 투자가 늘었던 것이 전례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기다려선 안 된다. 우량 기업을 발굴해 스타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아울러 상장 기업이 성장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자금’이 투입되는 구조도 정착돼야 한다.
이렇게 돼야 스타플레이어가 나올 수 있다. 한두 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으로 상향 상장을 하면 다른 기업에도 귀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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