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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투자, 해외에서 답 찾다> “해외진출 넘어 유망상품 적극 발굴…국내투자자들에 값진이익 안겨줘야”
⑤ 정태영 KDB대우證 글로벌사업부문 대표 부사장 인터뷰 <끝>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우리 기업과 개인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유망 상품을 적극 발굴해 공급해줘야 합니다.”

정태영<사진> KDB대우증권 글로벌사업부문 대표 부사장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증권사의 해외 진출 방향과 역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 부사장은 “세계 자금 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나는 만큼 우리나라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금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며 “그러나 기업과 개인투자자들이 투자 기회를 얻고 싶어도 그동안 증권사들이 이를 받쳐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외국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매 중개나 국내 기업의 해외 DR(주식예탁증서) 발행 등 단순한 해외 시장 진출을 넘어 국내 투자자들에게 해외 유망 투자상품을 적극 소개하고 적정 이익을 안겨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부사장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위험으로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이 실패한 경우가 있었지만 결코 좌절할 일은 아니다”면서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새로운 글로벌 사업 전략으로 시대의 역할에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대의 역할에 맞춰 KDB대우증권은 지난해 7월 해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부문’을 신설했다. IB사업부장(전무)에서 글로벌사업부문 대표로 자리를 옮긴 정 부사장은 “그동안 확보한 해외 채널을 통한 선진 시장에서의 직접 투자 확대와 이머징 마켓에서의 종합 증권사 육성, 딜 소싱 주력이 KDB대우증권의 글로벌 사업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KDB대우증권은 선진 시장으로 분류되는 홍콩거래소에서 지난해 말 회원권을 획득, 국내 투자자들이 홈트레이딩 서비스(HTS)를 통해 외국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했다. 또 지난 4월 지분을 갖고 있던 인도네시아 최대 온라인증권사인 이트레이딩증권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 종합 증권사 육성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정 부사장은 “10위권인 이트레이딩증권에 KDB대우증권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톱 3’까지 올려놓겠다”며 “인도네시아에서 종합 증권사 모델이 성과를 거둘 경우 장기적으로는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종합 증권사 육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KDB대우증권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몽골처럼 아직 금융 시장 발전이 늦은 국가에서는 ‘딜 소싱을 위한 거점 확보’ 전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 부사장은 “몽골에 최소 인력을 유지하면서 현지 상품 딜 소싱에 주력하고 있다”며 “첫 작업으로 몽골 골럼트은행이 발행한 달러표시 양도성 예금증서(CD) 500만달러어치를 확보, 이를 상품화해 국내 투자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KDB대우증권은 자원 개발과 인프라 투자 등 해외 프로젝트에 강점이 있는 KDB산업은행과 연계해 투자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해외 거점들이 앞으로 이런 매개 역할을 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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