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미워도 다시한번’?…고정금리 新재형저축 임박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은행들의 눈치보기로 지연됐던 고정금리 재형저축(근로자 재산형성 저축)이 조만간 출시될 것 같다. 그렇다면 재형저축을 한번 더 믿어봐도 될까. 이르면 내달 초 출시될 이른바 신(新)재형저축 상품이 식어버린 가입 열기를 다시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재형저축은 만기 7년(최대 가입기간 10년) 중 금리를 3년 뒤 전환(고정→변동)하던 것에서 7년 모두를 고정금리를 유지하도록 했다. 이젠 중간에 금리가 떨어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기존 4%대 금리를 7년간 고정으로 가져갈 경우 은행들의 판매유인이 떨어져 금리를 다변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기존 수준일 거라고 단정 말고 디테일(세부 항목)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소리다. 일부 은행들은 현재보다 1%포인트 내린 3%대 초반 수준을 고려하고 있다. 7년 동안 고정금리가 아니라 3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뒤 나머지 4년은 그 시점에서 적정한 제2의 고정금리를 재적용하는 상품도 검토되고 있다.

아예 재형저축의 금리 프리미엄을 포기, 초저금리를 검토하는 은행도 있다. 연봉 5000만원 이하 근로자(개인사업자는 연소득 3500만원)에 대해 14%의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주는 조건은 기존 재형저축과 같기 때문이다.

애초 서민들의 목돈마련을 돕는 ‘효자상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재형저축은 초반 높았던 관심 만큼 실망감도 컸던 게 사실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최고 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이 까다로웠고, 7년 내 해지 시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조건도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금리변동 리스크가 잠재 가입자들에겐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재형저축 신규가입 계좌는 ▷3월 133만1480개 ▷4월 25만4826개 ▷5월 6만7227개 ▷6월 1만2312개로 급감했다.

당국은 금융기관들에게 재형저축의 금리구조를 다변화하라는 주문을 했지만, 은행들로선 7년 장기가입 상품에 무턱대고 고금리를 운용할 경우 역마진이 우려돼 이에 대한 결정을 차일피일 미뤄온 실정이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재형저축 가입자들이 최대 4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법률안을 추진 중이다.

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