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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담 장소가 내용을 결정한다”…남북 샅바싸움
[헤럴드경제 =원호연기자]북한의 홈이냐 중립지역이냐. 6일 열리는 개성공단 실무회담의 장소를 두고 4일 남북 당국은 한바탕 샅바싸움을 벌였다. 회담이 열리는 장소가 회담 의제와 논의방향을 결정한다고 본 양측의 신경전이었다.

정부는 이날 오전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6일 개최하자고 제의하면서 회담 장소로 판문점의 북측 통일각 또는 우리 측 평화의 집을 제시했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인력 출입을 막았던 만큼 재발방지 등 정상화를 위한 조건을 논의하기엔 북한이 통제하고 있는 개성공단 보다는 중립지역인 판문점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북측은 6일 회담 개최에는 동의하면서도 장소는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를 고집했다. 당국자 뿐 아니라 개성공단 기업인의 6일 방문도 함께 제의함으로써 기업인의 방문과 시설 점검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개성공단 재가동으로 연결하려는 포석이었다.

이에 정부는 판문점 외에 경의선 우리 측 출입사무소를 추가해 북측에 다시 제의했다. 북한이 회담 장소로 개성공단을 제의한 것에 대해 장기간 관리되지 않은 시설이라는 점을 들어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개성공단은 남측 인력이 모두 철수한 상태에서 전력공급이 최소한으로만 이뤄지고 있고 용수공급 중단과 통신 차단조치로 회담을 하기엔 적절치 않은 환경이다.

결국 북측이 남측이 애초에 제안한 판문점을 수용하면서 회담이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리게 됐다.

결과적으로 북한이 우리 정부의 요구를 수용한 모양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미국이 관리하는 판문점에서 군사회담이 아닌 남북 당국간 회담을 여는 것을 피해왔다”며 “지난번 실무접촉에 이어 실무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수용한 것은 북한이 회담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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