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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제혜택은 좋은데…” 연금저축펀드, 수익률 ‘천차만별’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 여의도 직장인 김문호씨(38ㆍ가명)는 요즘 우울하다. ‘세제혜택’과 ‘노후대비’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2년 전 가입한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30%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시기 다른 자산운용사의 연금저축펀드를 선택한 그의 친구는 20% 이상 수익률을 올리고 있어 더욱 속이 쓰리다. 김씨는 더 늦기 전에 다른 펀드로 갈아타야 하는 게 아닌지 고민하고 있다.

새 정부에서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한 세수확대를 예고하면서 소득공제 매력이 높은 연금저축펀드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은 자산운용사와 개별 상품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번 가입하면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은 연금펀드의 특성상 더욱 꼼꼼히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62개 연금저축펀드의 최근 1주일 평균수익률은 3.49%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설정액도 290억원이 증가하며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이 이어졌다.

펀드별로는 수익률이 극명하게 갈린다. 연초 이후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클래식아세안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주식]’이 16.87%의 수익률을 올린 반면 같은 기간 우리자산운용의 ‘우리행복연금차이나인덱스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주식-파생재간접형]’은 -16.55%로 부진했다. 


장기로 갈수록 수익률 격차도 더 커졌다. 1년 수익률에서는 신영자산운용의 ‘신영연금배당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이 25.2%로 가장 높았고, 2년 수익률은 KB자산운용의 ‘KB연금가치주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이 17.94%로 선두를 달렸다. 2년 수익률의 경우 선두와 꼴찌의 격차는 최대 5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최근 2년 동안 코스피가 12% 가량 빠진 것을 감안하더라도 큰 격차라고 볼 수 있다.

연금저축펀드는 연 4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절세상품이다. 국내 주요 주식형펀드나 채권형펀드를 ‘모(母)펀드’로 삼아 운용된다. 특히 지난 4월부터 개설이 가능해진 신연금저축계좌를 이용하면 최소 납입기간이 10년에서 5년으로 줄어들고 연간 한도도 1200만원에서 1800만원으로 상향된다. 또한 신연금저축계좌는 환매수수료와 선취수수료가 없어 ‘펀드 갈아타기’도 수월하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하거나 다른 펀드로 갈아탈 경우 3년 이상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낸 펀드를 꼼꼼히 따져보고 신연금저축계좌의 장점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할 경우 펀드매니저의 운용능력을 가장 먼저 살펴보고 차별화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신연금저축계좌의 경우 수익률에서 다소 손해가 났다고 하더라도 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환매할 수 있어 투자전략을 짜는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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