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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철강업계, 한국산 ‘유정용강관’ 반덤핑 제소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미국 최대 철강회사인 유에스스틸(US STEEL)등 9개 미국 철강업체가 자국 정부에 한국 등 9개국의 유정용강관(OCTG) 대해 반(反)덤핑 관세 부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황 악화로 국내 시장 수요가 줄어든 반면 해외 수출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철강재 판매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무역협회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철강업체 9개사는 지난 2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한국을 포함한 9개국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피소된 국내 업체는 세아제강, 대우인터내셔널, 동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 10개사다.

미국 업체들은 한국산 유정용강관이 미국에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됨(덤핑)에 따라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에서 제조된 유정용강관의 98%이상이 미국으로 수출되고, 한국산의 미국내 수입 비중이 지난 해 기준 25%로 가장 높지만 수입단가는 전체 평균의 70% 수준이라고 제소 이유를 밝혔다.

한국산 철강제품이 해외에서 반덤핑 제소를 당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해 대만 철강업체인 차이나스틸이 자국 정부에 한국산 후판에 대한 20~50%의 관세 부과를 요구했으며, 말레이시아 정부는 한국산 철강제품에 반덤핑 과세부과를 결정한 바 있다. 캐나다에서도 한국을 포함한 7개국의 탄소강관에 대한 덤핑과 보조금 조사가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가 해외 철강 반덤핑 규제에 걸린 경우는 지난 해에만 10여건에 이른다.

한국은 지난 2011년 철강순수출국으로 전환하면서 반덤핑 제소의 주요 타깃이 됐다. 또한 철강 공급 과잉이 계속되면서 저가 수출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세계적으로 자국 산업을 지키기 위해 외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반덤핑 및 상계관세 제소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업체들은 일단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반덤핑 제소는 매년 정례적으로 이뤄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 반덤핑 관련 업무만 따로 맡아보는 직원이 있을 정도”라며 “미국 건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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