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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ㆍ해양통(通)’박중흠 부사장, 삼성엔지니어링 구원투수 될까
- 지난 1일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자리 옮겨…프로젝트 관리 총괄

- 삼성重 CTOㆍ조선소장 출신…해양플랜트 분야 무게실릴 듯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삼성중공업 조선소장 출신인 박중흠<사진> 부사장이 지난 1일자로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 부사장은 자타공인 조선.해양 전문가다. 그런 그가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자리를 옮긴 배경을 놓고 업계에서는 ‘구원 투수’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사업을 박 부사장이 역점을 두고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분기 어닝쇼크에 이어 어두운 전망이 계속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전환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박 부사장은 프로젝트 전반을 관리,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 1일자로 조직개편이 이뤄진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업무 내용은 파악하시는 중”이라면서도 “프로젝트의 종류가 나눠지지는 않았고 전체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부사장의 경력을 살펴보면 여러 프로젝트 중에서도 해양플랜트 부문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부사장은 삼성중공업에서 기술개발실장(CTO), 조선소장 등을 거치며 드릴십, 천연가스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LNG FPSO) 등 각종 해양플랜트 개발을 지휘해왔다. 또 삼성중공업에 몸담고 있던 지난 해 10월에는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 해양플랜트 설계회사인 영국의 아멕(Amec)과 공동출자해 미국 휴스턴에 해양엔지니어링 합작회사를 설립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합작회사 설립은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양플랜트 분야 외형 성장의 기대감을 높이는데도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해부터 해양플랜트를 신성장사업으로 삼고 있지만 사실 실적은 저조하다.지난 해부터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여러 입찰에 참여했지만 모두 실패해 단 한건의 수주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주력사업인 화공플랜트 분야는 치열해진 경쟁으로 이미 ‘레드오션’이 됐다. 미래 성장 가능성도 어둡다. 여기에 주력시장이었던 중동 지역에서의 플랜트 발주도 줄고 있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진출이 불가피한 상황인만큼 해양플랜트 분야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외에 양질의 설계 인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육상과 해양플랜트는 물론 차이가 있지만 큰 범주 내에서는 공통점도 많은 만큼 준비 기간을 거치면 해양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엔지니어링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을 예상하며 중요 요소로 해양플랜트 진출 성과 가시화 가능성을 꼽고 있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주 경쟁 격화로 손실 반영 등의 성장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신시장 및 신공정에 대한 개척을 가장 빠르게 달성할 수 있는 업체”라며 “올해 해양플랜트 진출 성과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플랜트 부문의 성장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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