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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서울 주택거래량 5년2개월만에 최다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지난 6월 서울 주택거래량이 5년2개월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6월부터 거래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아우성치는 것과는 다른 결과여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서울 주택거래량은 9016건으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 4월(1만1685건) 이래 가장 많았다. 지난해 동기(3030건)와 비교해서 세배 가까이 늘었고, 취득세 감면 연장이 확정되지 않아 취득세 감면 혜택을 보기 위한 막바지 거래가 급증했던 지난해 12월(6848건) 보다도 32%나 많다.

이같은 결과는 7~8월 비수기와 6월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급매물 거래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김재언 대우증권 부동산팀장은 “새 정부 출범 초기 규제완화와 집값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남아 있다"며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주요지역에서 급매물이 많이 팔린 것이 거래량이 늘어난 이유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이같은 거래량 증가 지표가 다소 과장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강남지역 등 중개업소에 따르면 주택시장 분위기는 4~5월 반짝 살아나다 6월 들어 꺾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은행이 서울지역 중개업자들을 대상으로 매매거래 동향을 조사한데 따르면 6월 ‘매매거래지수’는 8에 불과해 지난달(13)보다 5포인트 줄었고, 2월(1.5) 이래 가장 낮다. 매매거래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활발함’이라고 답한 사람이 많으면 높고, ‘한산함’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많으면 낮아진다. 매매거래가 한산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대부분(92.5%)이라는 이야기다.

시장 참여자들은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는데 서울시가 집계한 거래량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계약일’과 ‘신고일’의 간격에 따른 착시효과가 주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해석한다.

정부는 주택거래를 할 때 계약을 한 이후 60일 이내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와 서울시의 거래량 지표는 모두 신고일 기준이다. 따라서 6월 거래량으로 기록된 절대다수가 4ㆍ5월 집값 회복 기대감이 생겼을 때 계약했던 것을 신고하면서 통계에 잡힌 것이라는 이야기다.

김성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남구 대치지회장은 “취득세를 감면받으려면 계약후 ‘등기’를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거래 ‘신고’를 해야 한다”며 “6월 취득세 감면을 앞두고 4~6월 계약자들이 막바지 신고를 서두르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6월 계약된 물량도 취득세 감면을 위해 신고를 7월이후로 미루지 않고 서둘렀을 가능성이 커 7월부터는 거래량 지표가 더 급감할 것"이라며 ”매매심리가 더욱 위축된 것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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