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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온라인 부동산정보 채널이 강해진다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결혼을 앞두고 2억원의 예산을 마련해 전용면적 85㎡ 전셋집을 찾기로 결심한 서울 직장인 장기남(가명)씨. 장 씨는 귀하다는 전세집을 사무실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하루만에 계약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 부동산정보포털 서비스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장씨가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들어간 부동산정보사이트는 네이버나 다음 등 대형 포털에서 제공하는 각종 정보 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장씨의 사례는 부동산중개업계와 기존 포털이 만나 시너지효과가 났을 때를 상정한 부동산중개업 시장의 가상 미래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부동산정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이같은 가상의 미래가 조만간 현실화될 것 같다. 전국적인 부동산 정보망을 확보한 공인중개사단체와 온라인 네트워크를 갖춘 대형 포털이 손잡고 부동산정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3일 국내 양대 포털사이트 운영사인 NHN(네이버),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과 함께 ‘부동산 정보유통사업 상생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협회에 소속된 전국의 공인중개사들은 네이버, 다음 등 양대 포털 사이트의 마케팅 노하우와 네트워크망을 통해 소비자와 상담하고 부동산중개 업무도 직접 서비스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

협회 관계자는 “부동산 중개업계와 양대 포털사가 동반 성장을 위해 부동산거래시장 침체에 따른 공인중개사 현안 문제 해결, 그리고 부동산 매물정보 신뢰도 개선을 위한 공동 협약을 맺게됐다”고 말했다.


한 포털업계 관계자도 “공인중개사 협회의 DB를 연동해 이용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털의 기술과 협회의 정보를 합해 상생하는 취지”라고 분석했다. 올들어 협회가 추진 중인 전국단위 통합거래정보망 사업에 주요 포털업계가 참여하는 것도 ‘상생’에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협회와 양대 포털업체는 온라인 부동산 허위 매물을 근절해 매물 정보 신뢰도 향상 및 부동산 정보유통체계 개선 사업도 함께 벌인다는 구상이다. 한 부동산정보업계 관계자는 “과거 포털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해 온 매물 현장확인 서비스도 협회가 맡아 공신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공인중개업계는 이번 협약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기존 포털의 고액 광고료가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서울 강남구 A공인의 최 모 대표는 “경기 침체로 연간 2000만원 이상의 광고료가 상당히 부담이었다”며 “장기불황으로 한계에 내몰린 중개업자들의 숨통도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우려의 시각도 만만찮다. 포털과 협회의 상생 시도가 그간 ‘甲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대형 포털의 명분쌓기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성동구 B공인 관계자는 “거대 포털의 참여가 협회의 독립성을 갉아 먹을 수도 있다”며 “궁극적으로 대형 포털이 온라인 부동산정보 시장에서 손을 떼야 진정한 상생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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