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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시티 입찰 임박…유통 빅3 움직임은?
오늘 인수의향서 마감·내일 입찰
강남상권 혈맥 주인 관심 집중

신세계, 참여 의사 이미 전달
STS건설 인수후 임대계약 준비

롯데, 직접 입찰·임대계약 검토
서초동 부지와 역할분담 고심

현대, 투자가치 신중히 판단중
향후 발생매출-투자비용 계산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유통가 빅3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던 양재 파이시티 입찰이 인수의향서(LOI) 마감 시한까지 안개속에 쌓였다. 신세계가 참여 의사를 전한 가운데, 롯데와 현대는 막판까지 저울질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 파이시티는 2일까지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무리 하고, 오는 3일 바로 본입찰에 들어간다.

신세계는 STS건설이 파이시티를 인수하게 되면, 여기에 임대계약자로 들어가는 형식을 준비중이다. STS는 파이시티 인수에 대한 의욕을 낮춘 적이 없어, 이변이 없는 한 신세계도 파이시티 인수전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가 파이시티의 판매시설을 운영하게 되면 반포동 센트럴시티에 있는 강남점을 잇는 또 하나의 강남권 대형 점포가 탄생하게 된다. 강남점을 국내 1등 점포로 육성할 계획인 신세계가 향후 강남 상권 신흥 강자의 자리를 공고히 할 지가 관전 포인트다.

롯데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입찰 참여를 검토중이다. 직접 입찰에 뛰어들 수도 있고, 신세계처럼 인수 당사자와 임대계약을 맺어 파이시티에 들어가는 것도 고려중이다. 롯데는 현대나 신세계와 달리 이렇다 할 강남권 점포가 없다.

롯데가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서초동 부지와의 역할 분담이다. 서초동 부지가 서울시 기부채납 등 각종 조건 때문에 아직 개발의 밑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지만, 롯데는 인ㆍ허가만 완료되면 바로 개발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양재 상권이 서초 상권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행여 상권이 충돌한다면 굳이 양재에 연연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입찰 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의 출사표를 주저하게 하는 이유는 투자가치에 대한 판단이다. 현대는 1차 분양 당시만 하더라도 이곳에 대형 점포를 낼 계획을 잡고 있었다. 이후 개발이 늦어지면서 시간이 흐르자 땅값이 천정부지로 뛰었고, 2차 분양에는 현대가 참여하지 않았다.

땅값 등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과 더불어 양재 상권에 대한 판단도 달라졌다. 개발 초기였던 10여년 전만 해도 양재 상권 인근에 대체 상권이 없었지만 몇 년 새 판교, 죽전 등 대체 상권이 많아졌다.

향후 발생하는 매출이 땅값 등 투자 비용을 상쇄할 만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불투명하다는 게 유통업계에서 가장 고심하는 대목이다.

현대는 이미 압구정본점과 최근 증축을 마친 무역센터점 등으로 강남 상권에 대한 패권을 쥐고 있다는 점도 파이시티에 대한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이다. 양재 파이시티 상권이 삼성동 무역센터나 압구정 상권과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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