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 공모전인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 2013에서 또 한번 최다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이 삼성전자의 또다른 경쟁력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2일 회사측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산업디자이너협회(IDSA)’가 주관하는 ‘IDEA 2013’에서 금상 5개, 동상 4개 등 총 9개의 상을 수상했다. 올해 수상 기업 가운데 최다 수상이다. ‘IDEA’는 1980년에 시작된 북미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디자인 공모전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이후 5년째 ‘IDEA’ 최다 수상 기업 자리를 차지하며 디자인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의 수상작들의 면면에선 삼성전자의 디자인력이 한 발 더 나아간 점이 확인된다. 제품은 물론 회사의 활동 전반에 디자인 DNA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금상을 수상한 OLED TV의 ‘로고’가 단적인 예다. 다양한 색상으로 이루어진 ‘○’자형의 타원을 넣어 자연색에 가까운 OLED TV의 특성을 반영한 점과 보는 이들에게 쉽게 OLED TV를 올리게 한 부분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제품 디자인을 넘어 제품을 형성하는 총체적인 이미지까지 세밀한 신경을 쓰고 있다는 방증이다. 

 

종이 프린터 ‘오리가미’

OLED TV ‘로고’

금상 5개 중 3개를 수상한 콘셉트 프린터도 눈에 띈다. 혁신적인 공정 방법이 주목받았다.

친환경 프린터 ‘오리가미(Origami)’의 경우 독창성을 인정받아 금상을 수상했다. 프린트 후 버려지는 종이의 활용 방안에서 디자인을 착안해 재생용지로 프린터 본체를 만들고, 다른 부품없이 종이접기 방식으로만 외관을 완성시킨 제품이다. 또한 클립으로만 연결해 프린터 외형을 완성시키는 ‘클립(Clip)’ 제품도 공정과 부품의 간소화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프린터 본체면을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으로 선택해 홈에 끼워 밀어넣는 슬라이딩 방식으로 직접 쉽게 조립 가능한 프린터 ‘메이트(Mate)’ 역시 혁신성을 인정받아 수상했다.

금상을 차지한 ‘혈액검사기(LAB GEO A20A)’도 사용기간이 긴 제품임을 감안해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을 적용하고 부품과 기계의 움직임을 간소화해 동작 오류를 최소화한 부분이 높게 평가 받았다.

주력제품들도 디자인 파워를 인정받았다. 프레임을 사용한 85형 UHD TV, 사용자의 편의에 맞게 자동으로 가로ㆍ세로 모드를 지원하는 풀HD 모니터 SC750 등 4제품은 동상을 수상했다. 갤럭시 시리즈의 UX, 신개념 양문형 냉장고 ‘삼성 지펠 푸드쇼케이스’, ‘동작인식 TV UX’ 등 총 22개 제품은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됐다.

윤부근 삼성전자 디자인 경영센터장(사장)은 “이번 수상 결과는 삼성전자의 디자인 경영과 인재 양성 노력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삼성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담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