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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 신소연 기자> ‘목이 젖혀질 정도’ 의 초반 가속…하이브리드 우려 날린 ‘강심장’
렉서스 GS450h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량이 국내에 소개된 지 벌써 6년.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하이브리드차는 아직 낯선 존재다. 전기모터에 대한 신뢰가 낮다 보니 하이브리드차는 연비가 좋은 대신, 힘이 약하거나 퍼포먼스(성능)가 떨어질 것 같다. 또 비 올 때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기모터를 차에 달고 다니는 것도 부담스럽다.

렉서스의 ‘GS450h’는 한마디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우려를 모두 날려버린 모델이다. 렉서스가 5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풀 모델 체인지(완전 변경)로 출시한 모델답게 연비는 물론, 성능도 포기하지 않았다. 렉서스는 이 모델을 두고 ‘GS 라인업의 완결판’이라고 자신할 정도다.

GS450h를 체험하고자 시승차를 몰고 중앙고속도로로 나갔다. 시동을 켜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중저음의 조용한 엔진 소리가 났다. 엔진을 켤 때나 저속으로 주행할 때에 초반 토크가 큰 전기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솔린 엔진차량보다 엔진음이 조용했다. E-CVT(전자 제어 무단 변속기)를 적용해 시속 100㎞ 이상으로 속도를 내도 부드럽게 가속할 수 있었다.

최고 출력 290마력에 최대 토크 35.5㎏ㆍm를 갖춘 ‘앳킨슨 사이클’ 방식의 3.5ℓ V6 엔진이 장착돼 힘에 있어서도 밀리는 감이 전혀 없었다. 여기에 전기모터가 더해지면 시스템 출력이 345마력이나 된다. 이에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6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게 렉서스 측 설명이다. 즉 V8 엔진 수준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는 말이다. 


특히 주행 모드를 ‘스포트S’ 혹은 ‘스포트S+’로 전환하면 엔진과 전기모터가 같이 작동하며 ‘목이 젖혀질 정도’의 초반 가속을 경험할 수 있다. 주행 성능이 강조된 ‘GS F’ 모델보다 차체는 190㎏ 무겁지만 초반 가속은 더 뛰어나다는 평가다.

하이브리드차답게 연비 역시 좋은 편이었다. 3500㏄급 차량인데도 ℓ당 12.7㎞(도심 연비 11.9㎞/ℓ, 고속도로 주행 연비 13.7㎞/ℓ)의 주행이 가능하다. 실제로 고속도로에서 주행 모드를 ‘에코(Eco)’로 전환한 후 차를 몰아보니 연비가 18.4㎞/ℓ까지 나왔다.

다만 브레이크를 밟을 때 나는 전기모터 소리가 조금 거슬린다. 이는 브레이크를 밟는 동시에 전기모터가 충전을 위해 돌아가기 때문에 나는 소음이다. 엔진에 전기모터 2개를 넣어 모터를 사용 중이라도 운전자가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거나 브레이크를 밟으면 다른 모터가 충전된다. 주행 시 차 내부가 워낙 조용하다 보니 모터 충전 소리까지 민감하게 들리는 듯하다.

이 밖에 장마철 차가 침수되면 제어 시스템이 작동해 전원이 자동으로 차단된다. 트렁크가 465ℓ로 기존 모델보다 165ℓ 커졌으며, ECB(전자 제어 브레이크 시스템)를 적용해 오르막길에서 출발할 때 차의 밀림이 없다. 가격은 8110만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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