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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덤프 大戰’
8t이상 국산트럭 비중 절반에 불과
직영 판매망·서비스 센터 신설 등
수입 대형트럭, 국내시장 적극 공략

현대차, 이달 트라고 엑시언트 출시
수입트럭 잇단 공세에 맞불 작전




수입 대형 트럭업체들이 최근 국내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기존의 가맹점 체제를 직영점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고, 볼보트럭코리아는 2500만달러를 투자해 창원에 있던 출고센터를 평택으로 확장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스카니아코리아는 얼마 전 2000만달러 규모의 첨단 고객센터 건립을 발표했다.

현대차와 타타대우 등 국산차가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소형(4.5t 미만), 중형(4.5t 이상~8t 미만) 트럭 시장과 달리 대형(8t 이상) 트럭 시장은 국산차 비중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연간 6000~7000대가량인 25.5t 국내 대형 트럭(덤프ㆍ트랙터) 시장은 건설 및 물류경기 침체에도 수입차의 공격적인 시장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현대차도 지난 ‘서울 모터쇼’에서 7년 만에 새롭게 공개한 신형 트럭 ‘트라고 엑시언트’를 이르면 이달 중 출시, 시장 수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2일 폴크스바겐그룹 계열 만트럭버스코리아에 따르면 대형 트럭 판매량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2년 연속 전년 대비 약 45% 증가했다. 최근 2년간 13종의 신규 모델(트림 포함)을 선보였던 것이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줬다. 뿐만 아니라 회사 측은 국내 판매를 더 늘리기 위해 판매망을 직영 체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든 서비스센터의 CI를 독일 본사 표준으로 바꿨고, 전용 워크숍도 늘리고 있다. 만트럭버스코리아 관계자는 “2년 전 한국이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을 관장하는 동아시아 센터로 격상됐다”며 “국내 시장에 대한 비즈니스를 체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볼보트럭코리아는 기존 창원에 있던 출고센터를 5배 확대, 평택시 포승단지에 4만7524㎡ 규모의 종합출고센터를 짓기로 했다. 수도권에 들어설 출고센터는 내년 4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며, 총 2500만달러가 투자될 예정이다. 

만트럭버스 코리아 ‘TGS 이피션트라인,  현대車 ‘트라고 엑시언트’

새로운 종합출고센터는 차량 검사 및 출고뿐 아니라 적재함 조립공장, 야적장을 비롯한 운전자 교육시설과 고객의 가족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휴식 공간까지 갖춘 멀티 콤플렉스로 설계됐다. 또한 정비기술 교육 및 일반 교육을 위한 테크니컬센터도 함께 위치할 예정이다. 김영재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은 “보다 많은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이번 종합출고센터의 신축을 결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내년까지 경기 남부, 울산, 강원도 동해 등 3군데에 서비스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포항의 전용 서비스센터를 확장, 이전해 지난 5월 오픈했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현재 15곳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5곳의 전용 서비스센터, 10곳의 협력 서비스센터를 보유 중이다. 다임러트럭코리아 관계자는 “얼마 전부터 각종 서비스 캠페인과 이벤트 소식, 쿠폰 등을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며 “최근에는 서비스센터 임직원, 특히 차량 수리 정비사들의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다임러트럭코리아는 ▷최대 3년간 가능한 서비스 계약상품 ‘콤팩트 플러스’ ▷엔진오일, 오일 필터, 연료 필터에 필수 소모품 한 가지를 추가할 수 있는 ‘Top 4 악트로스 메인터넌스 패키지’ 등을 통해 고객들의 부품에 대한 부담도 덜어줄 계획이다.

스카니아는 지난달 24일 경기도 동탄산업단지에 2000만달러를 투자해 첨단 고객서비스센터를 짓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카이 파름 스카니아코리아 대표이사는 “오는 9월 대규모의 스카니아 신제품 라인업을 시장에 선보이게 되면서 서비스 인프라의 확충을 적극 고려하고 있었다”며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들을 위한 첨단 서비스센터를 꾸준히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수입 트럭들이 공세를 강화하는 것에 맞춰 현대차도 2010년부터 3년여에 걸쳐 20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대형 트럭 ‘트라고 엑시언트’를 선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간 연속 2교대 도입이 이제 막 합의돼 약간은 유동적”이라면서도 “이달 또는 다음달 중으로 국내 판매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트라고엑시언트는 실내 공간을 넓히고 안전 편의 사양을 강화해 글로벌 강자인 벤츠, 볼보와도 경쟁할 정도의 상품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이번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중국, 2015년 북미 일본 유럽 등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트럭(소ㆍ중ㆍ대형 포함) 시장은 올해 들어 10만7146대(5월 말 누적 기준)가 팔려 전년 동기(11만307대) 대비 2.87% 감소했다. 특히 현대차는 이 기간에 6만2184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6.68% 줄었다.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지속됐던 전주공장의 특근 중단 사태와 경기 침체, 그리고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이 영향을 줬다. 역시 국내 생산시설을 보유 중인 타타대우의 경우엔 올해 트럭 판매가 19.88% 늘어난 3738대를 기록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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