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민영화 앞둔 우리금융 ‘몸 만들기’
이순우 회장 취임후 첫 해외일정
수익저하 돌파구 해외진출 모색
조직개편 이어 쇄신인사도 단행



이순우〈사진〉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후 첫 해외일정에 나선다. 출장지는 중국으로 이번 주말부터 일주일 가량 현지 분행(分行)들을 순회하는 등의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이 본격 닻을 올려 기업가치 제고가 시급한 가운데 이 회장의 이번 일정이 해외 진출의 고삐를 당기는 기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일 “이 회장이 이번주 주말부터 11일까지 현지법인인 중국우리은행의 분점들을 돌아보는 일정으로 비행기에 오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이 민영화 절차로 분주한 가운데서도 이번 일정을 결정한 데에는 ‘아무리 바빠도 할 것은 한다’는 판단과 함께 국내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저수익 구조가 고착화됨에 따라 해외시장 개척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상황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달 취임사에서 “국내 시장의 성장 둔화 및 수익 저하의 돌파구로 해외 진출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며 “다만 해외 진출은 금융 수요가 많고 성장 잠재력도 높을 뿐 아니라 우리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아시아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현지와와 세계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현재 5% 수준인 해외수익 비중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취임 후 우리금융지주 인력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등 파격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자회사 임원 등의 쇄신 인사도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의 이같은 조치들은 민영화를 대비하기 위한 ‘몸만들기’ 차원이란 해석이다. 해외 진출 역시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 회장이 지난달 25일 우리금융지주 주식 1만주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입이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발표일(26일) 직전에 이뤄져 민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보통 CEO(최고경영자)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서 회사가치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의 시그널로 해석된다. 이로써 이 회장은 기존 보유하고 있던 4300주에 더해 총 1만4300주의 우리금융 주식을 갖게 됐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