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금융투자, 해외에서 답 찾다 ②떠오르는 이머징마켓…동남아시장 주목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새 수익원을 찾기 위한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이 발빠르게 전개되는 가운데 관심지역과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초창기에 주로 선진국이나 중국ㆍ일본ㆍ홍콩시장에 진출했으나 최근에는 동남아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또 단순히 현지 법인이나 지점 설립에서 벗어나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거나 지분 참여를 통해 시장 깊숙히 파고들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을 비롯해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3개 증권사는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해 영업 중이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최대 온라인 증권사인 이트레이딩(eTrading)증권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 지분율을 80%까지 늘려 현지 온라인 시장내 최강자로 부상했다. 이트레이딩증권은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 전체 증권사 중 거래대금 시장점유율 11위, 온라인 증권사로는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증권사는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33개 영업소를 갖고 있으며 활동 계좌수가 2만5000여개로 업계 최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정태영 KDB대우증권 글로벌사업부문 대표는 “이트레이딩증권 인수는 동남아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업무영역을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국가들의 상품을 중개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아시아 선도투자은행(PIONEER IB)’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도 현지 증권사 지분을 60% 인수해 ‘우리코린도증권’으로 영업중이며 시장점유율을 초기보다 5배 가량 늘었다. 키움증권 역시 인도네시아에서 전용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선보이는 등 제 2의 온라인 트레이딩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베트남에선 한국투자증권이 2010년 현지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해 ‘KIS베트남’으로 이름을 바꾸고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아시아의 금융허브’ 인 싱가포르에 KDB대우ㆍ우리투자ㆍ한국투자ㆍ현대 증권이 진출해 있으며 말레이시아(우리투자), 캄보디아(동양증권), 필리핀(동양증권)에도 국내 증권사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이처럼 국내 증권사들이 동남아를 주목하는 것은 높은 경제성장률과 풍부한 젊은 인구층, 현지 금융사의 수익성 개선 때문이다.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은 두자릿대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도 각각 경제성장률 6%와 국민소득 2만달러를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이 지역은 젊은 인구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금융자산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이 지역 금융사들의 수익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저금리ㆍ저성장 환경에 숨이 막히는 국내 증권사들에 매력적인 기회를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은 HTS와 브로커리지 등 리테일 노하우를 기반으로 회사를 키워 현지 우량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다양한 딜과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형기 금융투자협회 박사는 “HTS는 장치산업으로 이를 통해 인프라를 깔면서 진출한 뒤 해당 국가의 투자문화가 성숙기가 되면 점차 수익이 되는 IB로 확대하는 전략이 현실적인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