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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들 해외에서 길을 찾다> (6)외환은행, 해외명가 자존심 회복…脫아시아 전략으로 차별화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외환은행은 지난해 국내금융자본으로 복귀 후 해외진출 명가(名家)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진출의 첫번째 전략은 기존 주요 거점 점포를 활용한 영업권역 확대다. 독일 현지법인 등을 교두보 삼아 동유럽 지역의 기업을 유치하는 이른바 ‘가자, 동유럽으로(Let’s go to Eastern Europe)’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맞춰 지난해 11월엔 독일에 유로 무역금융 및 송금 센터를 설립했고, 체코 오스트라바 사무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지점, 러시마 모스크바 사무소 등을 통해 동유럽과 러시아 소재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파나마 지점을 거점으로 남미진출도 노리고 있고, 지난해 10월엔 브라질 현지법인의 자본금을 증액했다.

두번째 전략은 탈(脫)아시아 전략이다. 다른 국내은행들이 앞다둬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때 비교적 미개척지인 타 신흥국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27일 “국내은행들이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을 때 외환은행은 보다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신흥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라며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국들은 노동력이 풍부해 경제성장이 빠를 수밖에 없고 금융수요 역시 그만큼 많아질 수밖에 없어 먼 미래시장 개척을 위해 선도적인 비전과 추진력을 보이겠다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외환은행은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지점을 개점한 데 이어 지난 5월엔 터키 이스탄불 사무소를 국내 은행 최초로 개설했다. 이로써 외환은행은 국내 금융권 최대 규모인 총 23개국 53개의 해외영업망을 구축하게 됐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국내은행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 지점을 개설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오른쪽 네번째)이 현지 에미리트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축하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외환은행]

미주지역 네트워크 복원에 나서겠다는 게 세번째 전략이다. 외환은행은 당초 뉴욕, 브로드웨이, LA, 시카코, 시애틀 등 미국 내 5개 지점에 퍼시픽유니언뱅크(PUB)라는 현지법인까지 있을 정도로 국내 은행 중 미국 영업망 규모가 독보적이었다. 그러나 외환은행이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인수된 후 미 당국의 감독을 피하는 차원에서 5개 지점 모두가 폐쇄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에 외환은행은 미국내 자문 로펌을 선정, 재진출을 위한 법률검토에 착수하는 한편 미 금융관계자들과 리뱅킹(반납한 지역 영업권을 되찾아 지점을 재개설하는 것)을 추진했다. 하지만 현재는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가 미 현지 BNB 파이낸셜 서비스와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이를 잠정 보류, BNB 인가 승인후 재추진키로 한 상태다. 내년 1월경으로 예상되는 최종인가시 뉴욕ㆍLA 2곳의 지점 설립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이밖에 올해 말까지 인도네시아 즈룩, 필리핀 클라크, 일본 후쿠오카, 중국 톈진 시칭, 호주 시드니, 인도 첸나이 등에 영업망을 추가 개설할 예정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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