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우리금융 ‘조속한’ 민영화에 방점…관건은 유효경쟁ㆍ매각가격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네번째 시도되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는 ‘속도’와 ‘매각 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설립된지 12년이 지난 시점에서 우리금융지주와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더이상 민영화를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함이 묻어있다. 여기에는 지난 2010년과 2011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연달아 세번이나 민영화에 실패한 트라우마도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6일 브리핑에서 “민영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매각절차는 가급적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자회사 분리매각을 통한 단계적 민영화 방안을 내놨다. 일부 자회사에 대한 확실한 시장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달 15일 지방은행계열과 증권계열의 매각 공고가 발표된다. 금융위는 덩치 큰 자회사를 정리한 뒤 내년 1월 중으로 우리은행계열을 최종 매물로 내놓을 계획이다.

▶시장 맞춤형 민영화 방안= 금융위는 이번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이 ‘시장 맞춤형’이라고 자평했다. 매각 여건과 투자자 동향 등을 점검한 결과 기존에 진행됐던 ‘지주사 일괄매각’과 ‘지주사 분산매각’은 여전히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주사 일괄매각의 경우 엄격한 소유 제한과 매각 규모 등으로 유효경쟁이 설립되기 어렵고, 지주사 분산매각은 할인 매각에 따른 저가 매각과 최종 매각 완료까지 3년 이상이 걸린다는 점에서 배제됐다.

반면 자회사 분리매각은 시장의 수요가 존재하고 실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는 14개 자회사를 ‘지방은행계열-증권계열-우리은행계열’ 등 3개 그룹으로 나눴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방은행계열과 우리은행계열을, 우리금융지주가 증권계열을 매각한다. 금융위는 최소입찰규모(매각대상지분)를 예보와 우리금융지주가 보유한 지분 전체를 매각하되, 우리은행계열의 경우 매각 절차 개시 시점의 시장 상황을 감안해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유효경쟁과 매각가격이 관건= 우리금융지주 분리매각의 성공 여부는 유효경쟁과 매각가격에 달려있다. 과거 세차례 시도된 민영화가 무산된 이유는 모두 유효경쟁을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효경쟁은 최소 2명 이상 복수 인수자가 나와야 성립한다.

남상구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은 “매각주관사를 통해 사전 시장 조사를 한 결과 관심을 표명하는 잠재적 인수대상자가 있고, 여러가지 상황으로 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효경쟁이 성립됐다면 다음 변수는 매각가격이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시가 총액은 약 9조5500억원으로, 이중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지분(56.97%)은 약 5조4000억원이다. 정부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최고 가격 매각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주가를 환산한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의 장부가액은 우리은행이 13조6220억원으로 가장 높고, 경남은행 1조4440억원, 우리투자증권 1조370억원, 광주은행 9760억원 순이다. 정부는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매각 가격은 인수자 수와 기업 가치 등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물건에 따라 프리미엄이 100% 넘게 붙을 수도 있고 아예 없을 수도 있다.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원칙이 얼마나 충족될지는 미지수다. 지금까지 우리금융에 지원된 공적자금은 총 12조7663억원이다. 공적자금 투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고자 발행한 예보채의 이자까지 합치면 우리금융에 투입된 비용은 18조∼19조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기존에 회수된 금액이 총 5조7497억원이므로 이번 매각을 통해 이번 매각을 통해 10조원이상을 회수해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i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