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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들 해외에서 길을 찾다> ‘5대양 6대주’ 글로벌 금융네트워트…국내 중소기업 세계 곳곳을 누빈다
(5)IBK기업은행
뉴욕 등 21개 해외점포망
세계최초 해외은행과 MOU
현지은행과 전략적 제휴 구축



#. 필리핀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A기업은 최근 공장신축을 위해 300만달러가 필요했다. 필리핀 현지은행을 찾았지만 ‘담보력 부족’이라는 이유로 문전박대를 당했다. A기업은 주거래은행인 IBK기업은행에 이 같은 고민을 털어놨다. 기업은행은 즉각 ‘5대양 6대주 글로벌 금융네트워크’를 가동했다. 필리핀에는 최대 상업은행인 방코 데 오로 유니온뱅크(BDO)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있었다. 기업은행은 BDO와 A기업의 대출 가능 여부와 금리 조건 등을 협의했다. 이후 기업은행은 A기업에 지급보증서를 발급하고, BDO는 이를 담보로 A기업에 저금리의 대출을 지원했다.

IBK기업은행은 전세계 금융회사 최초로 해외은행과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명 ‘5대양 6대주 글로벌 금융네트워크’ 전략이다. 비교적 해외점포를 내기 쉬운 지역은 지점이나 법인을 설립해 금융거래를 지원하지만, 각종 규제와 척박한 영업여건 등으로 점포 내기가 어려운 곳은 현지 유력은행과 전략적 제휴로 금융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5일 “국내 중소기업이 세계 구석구석에 진출하면서 금융거래 수요가 커지고 있다”면서 “현지 점포가 개설되지 않는 곳은 현지은행과 MOU를 통해 금융거래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4월29일 미얀마 경제중심지인 양곤에서 유석하 기업은행 글로벌자금시장 본부장(왼쪽 네번째)과 테인조 미얀마 중앙은행 인가국장(왼쪽 다섯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무소 개소식을 열였다. [사진제공=IBK기업은행]

기업은행은 이를 통해 ▷지급보증을 통한 현지대출 활성화 ▷정보제공을 통한 조기정착 지원 ▷송금ㆍ투자은행(IB) 부문 협력 등 국내에서와 똑같은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령 해외에 진출한 중소기업이 현지은행과 거래를 원할 경우 기업은행은 MOU를 맺은 현지은행에 해당 중소기업을 소개해주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관계자는 “기업은행과 MOU를 체결한 현지은행을 이용하면 대출 금리 등 불이익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면서 “기업은행 해외지점을 이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이 MOU를 체결한 해외은행은 모두 13곳으로, 영업점 수로 따지면 6만여개에 달한다. 지역은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북미,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다양하다. 기업은행은 100만 거래 기업이 전세계 6만여 곳의 은행에서 편리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세밀한 연계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아울러 5대양 6대주 글로벌 금융네트워크의 또다른 한축인 ‘동아시아 금융벨트 구축’ 작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지점을 개설하고, 12월에는 베이징분행을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다. 현재 사무소로 나가있는 인도 뉴델리에는 지점 승격 신청을 내놓은 상태로 내년에 최종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현재 국제금융중심지인 뉴욕, 런던, 홍콩, 도쿄를 비롯해 중국, 베트남(호치민), 인도, 미얀마 등에 총 21개의 해외점포망을 보유하고 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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