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금융벨트 네트워크경쟁력 강화
현지형 상품·서비스 개발 박차
학교 건립 등 사회공헌도 앞장


신한은행이 해외에서 올리고 있는 성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금융위기로 전 세계 시장이 위축된 상태지만, 지난해 해외시장 성장률은 일본, 중국 등 주요 핵심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대출 증가 등 전년보다 무려 10% 이상 급신장했다. 게다가 지난 2010년 2.9%에 불과했던 해외이익 비중이 지난해 약 6.2%로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해외시장 확대 및 이익 비중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의 해외시장 진출 성공 요인은 현지화 전략으로 압축된다. 신한은행은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 일본, 베트남,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금융벨트를 축으로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현지화 촉진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 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진출은 다소 늦더라도 지점이 아닌 법인화를 통해 철저히 현지화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현지 고객을 타깃으로 마케팅 조직을 활성화하고 있다. 현지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서 한 수 위의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의 해외시장 공략의 핵심은 아시아 이머징 지역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확장이다. 주요 타깃은 한국계 기업 진출이 많은 이머징 국가들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해외 부문의 당기순이익 비중이 6%대를 넘어서는 등 탄력을 받은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까지 은행 전체 수익의 10%를 해외 부문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중형급 은행인 ‘Bank Metro Express’의 지분 40%를 인수하는 주식 양수도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 4월에는 미얀마 양곤에 대표사무소를 개설했다.

또 하나의 핵심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신한은행은 이미 진출해 있는 일본과 베트남 중국, 인도 등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꾸준히 확보해 나가고 있다.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는 지난 1994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총 15개의 영업점을 갖추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1년 12번째로 개점한 창사(長沙)분행.                                                                                                                             [사진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고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지에 적합한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비대면 채널 등 IT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등 현지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춰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은 금융위기 후 잔존해 있는 위험 요인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금융위기로 인한 불안감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시도보다는 지역 전문가 파견 등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면서 향후 진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미국과 캐나다 등과 같은 금융 선진국은 교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지화를 통한 시장진출 성과는 지난 2010년 기준 현지고객 자산운용 비중을 70%대까지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지난해 기준 신규 취급 대출 중 현지기업의 비중은 중국이 90%(2억7400만달러), 베트남이 92%(4900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한국계 은행 최초로 신용카드사업에 진출했다. 현재 5만2000계좌가 넘는 고객을 확보한 상태로, 중국에서도 4만6000계좌를 유치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베트남은행의 경우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 등 양호한 재무 성과와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의 비재무 성과를 높이 평가받아 지난해 최우수 근로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며 “학교 교사 건립 등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베트남 기획투자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