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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 지주사 임원 임금 전수조사
금감원 “비정상적 고액 연봉제도 개선”
금융감독원이 은행 임원의 불합리한 연봉 체계를 중점 점검하기로 했다. 장기 불황으로 은행 수익은 떨어진 반면 임원 연봉은 계속 오르는 비정상적인 임금 구조를 바로 잡겠다는 뜻이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24일 “금융회사의 저성장ㆍ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임원들이) 성과에 비해 높은 임금을 가져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성과 보상과 관련한 제도적인 측면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은행과 금융지주사를 대상으로 ‘성과보상체계 모범기준’ 준수 실태를 파악한 뒤 문제가 드러난 곳은 다음달부터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금감원 다른 관계자는 “은행 임원의 경우 수익이 올라갈 때는 연봉이 많이 오르는데 (수익이) 떨어질 때는 연봉이 거의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실제로 성과보상이 모범기준에 맞게 측정돼 지급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Bㆍ우리ㆍ신한ㆍ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조4431억원으로, 2011년(8조8322억원)보다 15.7%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KB금융 등기이사의 평균 연봉은 3억1300만원에서 3억9200만원, 신한금융은 5억900만원에서 7억1400만원, 우리금융은 5억9800만원에서 6억원으로 늘었다. 하나금융도 지난해 임원 7명에 대해 29억원의 연봉을 책정했다. 일부 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은 고정급 외에 성과급까지 합쳐 3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도 마찬가지다. 국민은행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2011년 3억500만원에서 지난해 3억3700만원으로, 우리은행은 2억8390만원에서 3억4400만원, IBK기업은행은 3억4100만원에서 4억100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외국계은행인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1년 새 2억원 가까이 오른 8억7300만원에 달했다.

금감원은 필요시 보험, 카드사, 증권사 등 다른 금융권의 임원 연봉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고위관계자는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금융회사는 자발적으로 경영정상화를 통해 살아남을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성과보상체계 점검이 다른 금융권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전수조사를 계기로 금융회사가 현실에 맞게 보수를 공시하고, 그해 발생하는 수익과 예상 성과급을 포함해 공개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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