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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취미로 시작한 자전거, 첫직업 됐어요”
동호회 출신 프로사이클선수…국내 첫테이프 강지용씨
개인 종합우승등 전문업체 후원 큰힘
안전의식 갖는다면 더 많은이 즐길것



“취미 삼아 시작한 자전거가 인생을 바꿔놨습니다. 제 인생 첫 직업이 됐네요.”

아직 앳된 얼굴의 26살 청년 강지용<사진> 씨는 새로운 ‘명함’이 생겼다. 바로 ‘프로 사이클리스트 강지용 선수’. 강 선수는 최근 자전거 동호인 출신 중 최초로 국내 프로 사이클팀에 입단한 선수가 됐다. 자전거 선진국인 유럽 국가 등에선 종종 있는 일이지만, 한국에선 강 선수가 최초다. 그만큼 국내 자전거 문화의 저변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취미로 시작한 자전거이지만, 이제 프로로 거듭난 만큼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강 선수가 처음 자전거를 즐기게 된 건 6년 전인 대학생 시절 때부터. 그는 “학교를 오가다 보니 버스비가 아까워 중고 자전거를 하나 샀다. 당시 한강 등에 자전거도로가 서서히 늘고 있는 시기이기도 해서 취미생활 겸 자전거를 타게 됐다”고 했다.

묘한 인연이 겹쳤다. 그에게 중고 자전거를 팔았던 주인이 전직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였다. 강 선수는 “자전거를 사면서 맺은 인연으로 동호회 가입을 제안받게 됐다. 어찌 보면 사이클의 첫 선생님을 만난 셈”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국내 프리미엄 자전거 전문업체 ‘와츠 사이클링’의 후원도 큰 힘이 됐다. 와츠 사이클링은 1100만원대의 독일제 초경량 자전거 아르나리오 등을 비롯, 초고가 자전거를 전문으로 다루는 업체. 동호회를 거쳐 2011년부터 와츠 사이클링이 후원하는 아마추어팀 ‘팀 와츠’ 소속 선수로 활동한 뒤 ‘2012 투르 드 코리아’에서 개인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또 와츠 사이클링으로부터 사이클링 강국 벨기에에서 훈련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한국과 벨기에를 오가며 사이클링을 배우던 중 6월 초 결국 프로팀 ‘코레일사이클단’을 통해 프로 세계에까지 도달하게 됐다. 강 선수는 “막상 프로가 되고 보니 더 큰 부담이 생긴다. 이왕 시작했으니 세계적인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자전거를 즐기는 동호인들에게도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제 인생을 바꿔준 게 바로 자전거인데, 자전거의 장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이 좋은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서로 더 신경 썼으면 좋겠어요.”

자전거 선진국인 유럽에선 초등학교 때부터 자전거 안전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아직 한국은 체계적인 자전거 안전교육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야간에 후미등 없이 고속으로 달리거나, 음주 후에 자전거를 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자전거도 차라는 인식을 하고 타야 해요. 보행자에겐 흉기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안전하게 사용한다면 더 많은 이들이 자전거를 즐길 수 있을 겁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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