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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많은 5만원권은 어디로 갔을까…발행비중은 1년새 7% 늘었는데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최근 5만원권 수요가 급증, 일부 은행에선 5만원권 품귀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지만 5만원권 발행 비중은 지난 1년새 7% 넘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현재 5만원권의 발행잔액은 37조188억원으로 전체화폐 발행액(58조737억원)의 63.7%를 차지했다. 지난해 5월(56.6%)보다 7.1%포인트 증가해 1년새 8조3789억원 가량의 5만권원이 시중에 풀렸다. 이같은 추세로 갈 경우 1년 후엔 5만원권 비중이 70%를 상회할 수 있단 전망이다.

하지만 한은의 최근 5만원권 환수 규모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푸는 돈은 점차 많아지는데 돌아오는 돈은 감소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하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5만원권의 1분기 환수율은 58.6%로 지난해 1분기(71.6%)보다 한참 못 미친다. 4월 환수율도 28.8%를 기록, 작년 동월(54.6%)보다 급감했다. 5월엔 다소 증가한 59.8%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환수율은 48.1% 수준이었다.

일각에선 일부 고액 자산가들이 은행예금을 5만권으로 무더기 인출해 개인금고에 보관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5만원권 품귀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 정부 들어 지하경제 양성화가 본격 추진되면서 과세당국의 조세대상에 포함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고소득층들이 이를 피해 자산을 5만원권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 발권국 관계자는 이날 “연도별로 보면 (5만원권) 환수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5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5만원권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는 볼 수 없다”며 “5만권 발행 계획을 특별한 수요급증이 있는지 주의 깊에 모니터링하면서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에서도 최근 고액 인출 수요가 늘고 있다. 신한ㆍ국민 등 5대 은행의 2000만원 이상 정기예금은 지난해 말 136조4700억원에서 지난 3월 134조4000억원으로 2조원 가량 줄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도 지난 12일 5만원권 품귀현상과 지하경제가 관련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고, 김중수 한은 총재 역시 지난 13일 “최근에 급격하게 5만원권 수요가 늘어나는 건 사실”이라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나름대로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국 최고액권 발행비중을 보면 미국은 75%(100달러), 일본은 91%(1만엔) 수준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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