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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커버그, 창조경제에 어떤 조언 전할까

후드티에 짙은 빛깔의 청바지, 회색 나이키 운동화.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페이스북 CEO는 평소같은 캐주얼한 복장으로 17일 밤 김포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투자 설명회를 할 당시에도 그는 같은 차림이었다. 당시 투자자들은 저커버그의 옷차림을 지적하며 기업의 CEO로 적합한가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그의 옷차림처럼 페이스북은 전세계 11억1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날로 번창하고 있다. 그의 자산은 약 133억달러(약 15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틀에 구속받지 않고 혁신을 만들어내는 저커버그와 페이스북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 화두인 ‘창조경제’의 필요성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이다. 청와대가 저커버그와 만남의 자리를 만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오전 저커버그와 만나 창조경제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6개월 간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래리 페이지 구글 CEO 등 해외의 거물급 IT 인사들이 박 대통령을 만났지만 저커버그는 이들에 앞서 해외 인사 초청 1순위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지난 4월 방한한 빌 게이츠처럼 저커버그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정부의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듯하다. 빌 게이츠는 당시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만나 “원자력은 저렴한 에너지원으로서 주요한 대안”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페이스북과 관련된 웹서비스가 80만개에 이르고 미국과 유럽에만 45만개의 관련 일자리를 창출한만큼 저커버그가 현 정부의 벤처 육성 방안을 지지할 경우 정책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는 이날 오후 삼성전자를 방문했다. 청와대 방문이 페이스북의 ‘과거’를 보여주는 지표라면 삼성전자 방문은 페이스북의 ‘미래’다.

이미 애플과 협력해 iOS6에 페이스북의 연동을 최적화했듯이 저커버그는 모바일 시대에 페이스북의 변화를 모색 중이며 세계 1위의 스마트폰 메이커인 삼성전자와도 이같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애니팡을 개발한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가 코스닥 상장을 선언했고 새로운 IT 생태계를 조성한 카카오는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국내 벤처 업계가 이번 저커버그의 일정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저커버그가 정부의 정책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국내 벤처 생태계에도 힘을 실어주길 기대해 본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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