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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는 허리, 여자는 팔꿈치…필드 부상병동도 다르다
여성골퍼 부상 1위‘팔꿈치’
상대적 약한 근육 무리한 사용
힘줄 파열 생기는 ‘골프 엘보’ 잦아

남성골퍼들의 적 허리부상
비거리 욕심에 무리한 스윙 반복
유연성 떨어져 척추·어깨 압박



국내 한 골프업체와 여론조사기관이 지난해 15개 시ㆍ도의 만 20~69세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골프장이나 연습장에 가본 적이 있는 국내 골프인구는 약 483만명으로 전년 대비 3.2%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에 240만명이었던 골프인구가 약 4년 만에 2배로 증가한 셈이다. 이 중 여성 골퍼는 35.1%인 170만명으로, 여성 골퍼 역시 최근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골프를 새로 시작한 30만명의 남녀 비율은 6 대 4로, 골프인구로 유입되는 여성이 상당히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골퍼 부상 1위 ‘골프 엘보’…유연성 좋은 반면 팔 근력 약해 팔꿈치 힘줄 손상 입기 쉬워=골프인구가 급증하면서 잘못된 어드레스 자세나 스윙 동작 등으로 인한 부상도 잦아지고 있다. 특히 여성 골퍼의 경우 평소 체력관리를 소홀히 하다가는 부상을 입기 십상이다. 여성 골퍼는 신체조건과 기술 구사 방법 등에서 남성 골퍼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부상을 자주 입는 신체 부분도 남성과 다소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척추 부위를 주로 다치고, 여성은 상체를 많이 다친다.

여성 골퍼의 단골 부상부위 1위는 팔꿈치의 힘줄에 손상이 생기는 ‘골프 엘보’다. ‘상과염’으로도 불리는 골프 엘보는 근육이 수축하면서 과도한 부하가 가해지거나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근육이 수축하면서 힘줄에 미세한 파열이 생겨 통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여성 골퍼는 스윙할 때 한쪽 팔로 리드하는 힘이 남성보다 약하기 때문에 팔꿈치 힘줄에 손상을 입기 쉽다. 아마추어 골퍼 역시 클럽으로 공이나 땅(뒤땅)을 때릴 때 그 충격이 그대로 전해지면서 골프 엘보로 발전하기도 한다.

도현우 구로예스병원 원장은 “여성은 유연성이 좋은 데 비해 상체와 팔의 근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서 팔꿈치, 손목, 어깨 등 상체 부상이 더 많은 편”이라며 “골프 후 물수건을 짜거나 무게감 있는 물건을 들어올릴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으며, 초기에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했는데도 호전되지 않으면 인대강화술, 체외충격파 치료, 경피적 인대 성형시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성들의 경우 여성보다 유연성 상대적으로 떨어져 허리와 어깨 부상 많아=골프 스윙의 기본은 하체를 중심으로 허리의 회전력을 이용해 공을 날리는 것이다. 이때 클럽 속도는 시속 170㎞ 정도이고 2초 내 스윙이 완료된다. 척추는 앞뒤, 좌우로 움직일 때보다 회전할 때 더 큰 압박을 받는데, 서 있을 때 척추에 가는 부담이 100이라면 스윙 시에는 무려 220에 이른다. 따라서 스윙 시 척추의 회전으로 인해 허리근육의 사용이 늘고 척추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남성들은 비거리에 대한 욕심 때문에 무리하게 허리와 어깨를 사용해 허리와 어깨 부상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 원장은 “골프는 척추의 회전력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운동으로, 여성보다 허리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남성들은 허리 부상을 가장 많이 입는다”며 “지나친 거리 욕심은 자제하고 허리와 하체의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평상시에 병행한다면 허리 부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도한 스윙, 어깨충돌증후군 많이 호소…비거리 욕심 내지 말고 사전 스트레칭 충분히 해야=골프 스윙으로 인해 어깨 움직임이 많은 골퍼들 사이에서 어깨충돌증후군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팔을 머리 높이, 혹은 머리 위로 들 때 통증이 느껴진다. 따라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게 되며, 가끔은 팔을 움직일 때 어깨 속에서 무언가 걸리는 듯한 소리가 나기도 한다.

골퍼들의 부상을 예방하려면 드라이버 샷을 할 때 비거리에 욕심을 내서 과도하게 힘을 주지 말아야 한다. 또 아마추어 골퍼일수록 스윙 자세를 체크해서 팔꿈치와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스트레칭과 근력운동도 중요하다. 라운딩 등 골프 시작 전 손목과 팔꿈치, 어깨 주위의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신체 전체의 밸런스를 고려한 근력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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