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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늘한 미감 선사하는 얼음회화,박성민의 ‘아이스캡슐’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깔끔한 청화백자 대접에 얼음이 가득 담겼다. 얼음 위로는 싱그런 청미래 잎파리가 무심한듯 얹혀져 있다. 얼음과 녹색식물의 대비가 상큼하다.
살짝 보이는 붉은 열매가 보는 이의 시선을 잡아끈다. 일찍 찾아온 찜통더위를 서늘하게 녹여주는 얼음회화다.

이 그림은 화가 박성민(45)의 ‘아이스 캡슐(Ice Capsule)’ 시리즈 중 신작이다. 박성민은 오는 19일부터 7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노화랑(대표 노승진)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일곱번째 개인전이다.
그는 투명한 얼음 속에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극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빨간 딸기와 앵두, 블루베리를 그려넣어 얼음과 대비시킨 박성민의 그림은 세련된 미감을 선사하며, 여름이면 더욱 인기다.

홍익대 미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작가는 또래들에 비해 10년이나 늦게 화단에 데뷔했다. 그러나 2004년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보였다. 처음 출발은 추상작업이었으나 이후 극사실화로 방향을 돌려 하루 12시간 이상씩 화폭과 씨름하며 투혼을 보였다. 


그는 얼음 속에서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세밀하게 그린다. 이따금 딸기며 앵두도 살짝살짝 집어넣어 화면에 활기를 돋게 한다. 얼음회화를 그린지 벌써 7,8년이지만 얼음을 그리는 작업은 의외로 까다롭다.
각 가정의 냉동실 얼음과는 전혀 다른, 마치 살아 꿈틀대는 듯한 비정형의 얼음이기 때문이다. 반투명한 얼음과 녹색 식물의 줄기, 그리고 도자기를 조화롭게 한 화폭에 어우러지게 하며 감상자에게 서늘한 미감을 선사하는 것이 그의 그림의 포인트다.

이전 작품에 비해 박성민의 신작은 보다 자유로와진 면모를 보여준다. 도자기를 바닥에 늘어뜨려 배치하거나 입체적으로 켜켜이 쌓아올린 작품을 시도하는 등 역동성을 강조한 작품이 눈에 띈다. 이번 전시에는 대작을 포함해 다양한 크기의 신작 30여점을 출품했다. 02-725-2930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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