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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ㆍ러ㆍ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진실게임
[헤럴드생생뉴스]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미국의 결론에 대해 반박에 나서며,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사용 여부와 주체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 간의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측이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에 관한 증거 자료를 우리 측에 제공했지만, 러시아는 그 자료를 신뢰하지 않으며 우리가 보기엔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을 상대로 사란가스 등의 화학무기를 수차례 사용해 100∼150명이 사망한 것으로 결론내린 미 백악관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한편, 시리아 정부도 화학무기를 수차례 사용해 100~150명이 사망했다고 미국이 결론내린 것에 대해 “조작된 정보에 따른 거짓말”이라고 14일(현지시간) 반발했다. 시리아 관영 사나(SANA)통신은 이날 외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의 발표는 시리아 정부군에 화학무기 사용 책임을 떠넘기려는 조작된 정보에 근거한 거짓말로 가득찼다”고 보도했다.

또, 알렉세이 푸슈코프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이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과거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거짓말에 이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정보도 같은 곳에서 조작됐다”고 추정하며 논란에 가세했다.

푸슈코프는 “소량의 사린가스가 시리아에서 사용된 것은 사실로 보인다”며 “그러나 그것은 반군이 아사드 정권에 누명을 씌워 (서방의) 무기 지원과 장기적으론 군사적 개입을 확보하기 위한 명분을 찾으려고 저지른 짓”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은 이제 반군을 무장시키고 뒤이어 직접적 군사적 개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시리아 정부군의 명백한 화학무기 사용 또는 테러단체로의 화학무기 이전을 금지선(red line)으로 설정하고 아사드 정권이 이 금지선을 넘으면 군사개입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해왔다.

러시아 국방전문가인 이고리 코로트첸코는 그러나 미국이 아직 군사개입을 허용하는 유엔 안보리의 결정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여서 당분간은 비밀리에 시리아 반군들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그들에 대한 정보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을 쓸 것으로 내다봤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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