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이달 기준금리 동결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된 결과이다. 문제는 향후 금리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동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외국인 자본 유출에 더욱 유리한 환경을 만들게 된다. 반대로 자본유출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국내 경기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5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외국인의 채권 보유량이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의 ‘5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량은 4월과 5월에 각각 2조2000억원, 1조4000억원 증가한 반면 6월 들어서는 10일까지 4조7000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결정에 있어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앞으로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명분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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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남은 기간 동안 기준금리가 현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이 높고, 시장 금리는 국내외 경기 흐름 개선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출구전략 우려 속에 기조적 상승 흐름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결국 1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FOMC가 향후 금리방향 결정에 있어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해 외국인 수급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결과를 확인하기까지는 투자 전략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김수만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금리 급등에 따른 기술적인 하향 되돌림이 예상돼 단기 매매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은 유효하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는 국내 채권시장의 약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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