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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안리 ‘2세경영시대’ 막 올랐다…신임 대표에 원종규 전무 선임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 15년간의 최장기 CEO로, 보험업계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코리안리의 박종원 사장이 물러난다. 후임 사장에는 원종규(사진) 전무가 선임됐다. 원 신임 사장은 코리안리의 오너인 원혁희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이에 따라 15년간 박종원 사장의 장기집권체제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2세경영’시대의 서막이 올랐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이날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임사장에 원종규 전무를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했다. 원 신임 사장은 코리안리의 오너이자 이사회 의장인 원혁희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그러나 원 사장은 지난 1986년 코리안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차장과 부장 등 한 직급도 건너뛰지 않고 모든 계단을 밟은 보험 전문인력으로 평가된다.

대주주의 아들이 어떠한 특혜도 없이 밑바닥에서부터 대표이사에까지 이른 사례는 금융권은 물론이고 국내 경제계에서도 찾기 드문 경우다.

인사·재무·교육 등 지원부서는 물론 해상보험 등과 같은 실무분야까지 모든 업무를 거쳤고, 1990년대 중반에는 5년동안 미국 뉴욕 주재 사무소에서 해외 영업도 경험한 바 있다.

원종규 신임 사장은 “현재 외부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재보험사란 본연의 업무를 더욱 충실히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뛰어난 인재 육성에 매진,교육 및 인사제도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사장과 대조되는 경영스타일로, 향후 코리안리에 적잖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그는 “박 사장께서는 성장성을 중요시 했으나, 세계 톱 10위권의 재보험사들과 비교할 때 담보력 등 질적 부분에서 매우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내실 경영위주의 경영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소 피동적인 조직 문화도 개선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다소 회사가 제시한 비전에 맞춰 움직이던 문화를 개선해 회사의 비전과 개인의 비전 및 가치를 함께 공유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시대에서는 창의력 등이 중요시 되고 있는 만큼 자율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직원이 동참할 수 있도록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등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리안리 사장을 5연임하면서 금융권내 최장수 CEO 기록을 세운 박종원 사장은 이날 퇴임식을 갖고, 코리안리 건물 맞은편 이마빌딩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박 사장은 2년 임기의 고문으로 이동한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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