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우조선이 연 1만8000TEU 시대....‘똑똑한 골리앗’, 크기ㆍ친환경ㆍ연비 모두 잡았다

- 1만8270TEU 컨선 건조 완료…오는 28일 첫 선박 인도

- 현존하는 컨테이너선 중 최대 규모…초대형 선박 시대 개척

- 친환경ㆍ연비ㆍ경제성  ‘트리플-E’급 건조…대우조선 독자기술도 적용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대우조선해양이 초대형 선박 시대를 견인했다. 1만8000TEU 시대를 열어제쳤다. 지난 2011년 2월 덴마크 머스크사로부터 수주한 1만8270TEU급 컨테이너선 건조 작업이 약 2년의 시간을 거쳐 완료됐다.

  오는 28일 선주에게 인도되면 말로만 듣던 이 초대형 선박은 실제로 바다를 누비게 된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381m)보다 길고 면적은 축구장 4개를 합친 것(길이 400mㆍ폭 59m)과 맞먹는다. 크기는 무려 20피트 단위 컨테이너 1만8270개를 한꺼번에 실을 수 있는 정도. 일명 ‘바다 위의 골리앗’이다.

거대한 크기 만큼이나 선박에 적용된 기술도 단연 세계 최고다. 세계 최초로 경제성, 에너지 효율성, 친환경성을 모두 만족시킨 ‘트리플-E’급으로 건조됐다. 특히 ‘친환경 기술의 총아’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친환경기술이 접목됐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세계 최대 규모 1만8270TEU급 컨테이너선은 오는 28일 20척 중 첫 선박이 선주에게 인도된다. 사진은 지난 2월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진수식 당시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에 따르면 이 선박은 자체적으로 폐열을 재활용할 수 있다. 선박 추진 엔진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다시 회수해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시스템인 ‘폐열회수장치(WHRS)’가 적용됐다. 열을 재활용함으로써 연료 절감 효과도 높이고 공기 오염도 줄일 수 있게 됐다. 대우조선은 폐열회수장치를 통해 약 10%의 연료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해양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도 갖췄다. 바다에서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하려면 프로펠러가 충분히 물 속에 잠겨야 하는데 이를 위해 퍼올리는 바닷물을 평형수(Ballast water)라고 부른다. 하지만 장거리를 운항한 선박이 A 지역에서 퍼올린 평형수를 B지역에 투기하면 생태계 교란 및 오염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대우조선은 이를 막기 위해 평형수를 정화해 배출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 평형수 처리 시스템(BWTS)’를 장착했다.

이외에도 선박 내부의 벽이나 문 등에 사용된 판넬 등 마감재에 폴리염화비닐(PVC)이 들어가지 않은 재질을 사용함으로써 유독물질 배출을 최소화했다. 이같은 친환경 기술을 통해 약 30%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고 약 20%의 연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초대형화에 따른 선박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기술도 최초로 적용됐다. 선박이 커질수록 항해 시 좌우 흔들림이 심해지는 현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1만8270TEU 컨테이너선의 경우 기존 선박과는 달리 선실이 선박 가운데 위치한다. 선실 아래 탱크(ARTㆍAnti-Rolling Tank)를 설치하고 컨테이너의 적재 상태에 따라 이 탱크의 수위를 조절하면서 선박의 흔들림을 줄여줄 수 있다. 이 기술은 대우조선이 독자 개발한 기술로, 민간 선박에는 이번에 처음 적용됐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 효율성 등이 선주사가 요구한 중요 요소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기술 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적재량에 따른 효율적인 디자인 등도 접목하는 등 ‘커스토마이즈(customize)’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