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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에 은행 냄새 없어진다···산림청, 가로수로 수나무만 식재
[헤럴드경제=이권형(대전) 기자] 한국의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를 상징하는 서울 세종로가 올 가을철부터 은행 열매로 인한 냄새 걱정없이 깔끔한 가로수 길로 거듭나게 된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지난 5월 실시된 세종로 은행나무 가로수길 조성사업에서 ‘은행나무 성감별 DNA 분석법’을 활용, 수나무의 선별 식재가 이뤄졌다고 7일 밝혔다.

은행나무는 병해충 피해가 적고 가을철 단풍이 아름다워 우리나라 가로수의 38.9%를 차지하고 있는 수종이다. 그러나 열매가 없는 수나무에 반해 암나무는 열매 특유의 냄새가 불쾌감을 유발하고 도로변 낙과시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돼 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자 2011년 어린 은행나무의 잎을 이용해 암나무와 수나무를 조기에 식별할 수 있는 ‘DNA 성감별법’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암나무에는 없고 수나무에만 있는 SCAR-GBM 표지를 이용하는 것으로 1년생 이하의 어린 은행나무에서도 암ㆍ수를 정확히 구별하는 것이 가능하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과 홍용표 과장은 “은행나무 수나무의 선별ㆍ식재로 시민과 관광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DNA 성감별법을 통해 암ㆍ수 은행나무의 이용이 보다 적절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DNA 성감별법은 현재 국내ㆍ외 특허 출원 중에 있으며, 추후 기술 보급 시 암은행나무 열매를 소득원으로 하는 재배농가의 수익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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