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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잡는 층간소음’ vs ‘층간소음 잡는 백색소음’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요즘 층간소음이 제일 무섭다.”

최근 아파트ㆍ다세대 주택 거주자 사이에서 최대 화두는 ‘층간소음’이다. 층간소음이 생명까지 앗아간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나면서다. 올해 설 연휴에는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로 40대 김 모씨가 윗집의 30대 형제 두 명을 살해했고, 지난 5월에는 10여년 간 함께 살아온 윗층 집주인과 아랫층 세입자가 층간 소음 문제로 다투다 집주인이 도끼를 휘두르고 휘발유로 방화까지 저질렀다. 덕분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요즘 층간소음 이야기만 나오면 이웃 걱정보다 내 목숨 걱정부터 해야하는 웃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층간소음을 흡수하는 바닥재, 아이들용 매트 등 다양한 해결책들이 나오는 가운데 백색소음 활용 또한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백색소음의 마스킹(Masking)을 통해 층간 소음의 파형을 상쇄시키는 원리다. 대표적인 백색소음인 파도소리, 빗방울소리, 바람소리 등을 틀 경우 위층에서 울리는 층간소음을 어느 정도 중화시킬 수 있다.

배명진 숭실대 소리연구소 소장은 “층간소음은 무거운 것을 떨어뜨리거나 쿵쿵 거릴때 충격이 생기고 그로인해 아랫바닥이 진동판 처럼 울려서 나는 소리를 말한다. 60~70dB만 되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여러 리가 들어있는 백색음을 틀어주게 되면 층간소음을 중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층간소음이 불쾌하게 느껴지는 것은 대부분 예기치 않게 발생하기 때문. 더군다나 충격으로 발생되는 소음이기 때문에 시끄러울 뿐 아니라 머리나 가슴, 척추가 울리면서 우리 몸에도 충격이 전해져 더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시킨다. 백색소음은 이처럼 층간소음으로 인해 신체와 뇌가 받는 스트레스를 일정 부분 완화시켜 주기도 한다.

이 같은 백색소음의 사운드 마스킹의 비슷한 예는 비행기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비행 중 기내에서 들리는 바람소리가 그 주인공. 비행기를 탔을 때 들리는 바람 새는 소리 역시 백색소음의 일환이다. 덕분에 승객들은 기내에서 발생하는 코 고는 소리, 움직이는 소리, 먹는 소리 등의 소음을 의식하지 못한 채 비행할 수 있다.

마냥 백색소음을 들려준다고 해서 모든 소음을 덮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소음이 가진 파형에 맞는 반대파형을 흘려줘야 소음이 상쇄된다. 또한 디지털의 경우 소리 파형이 온전치 않기 때문에 아날로그 방식으로 소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아날로그 백색소음기를 만드는 HDT코리아의 여인섭 대표는 “소리가 반대파형과 부딪히면 사라지는데 그러려면 아날로그 방식으로 소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가장 좋은 것은 주파수와 환경에 맞게 백색소음을 흘려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데, 이를 개인용에 적용할 경우 본체가 커져서 대게 일반적인 소음에 맞춰 스탠다드하게 제작된다”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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