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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공룡 ‘지도앱 골목상권’ 진입 논란
SK플래닛 이어 네이버·다음 가세
버티컬 모바일앱 입지축소 우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로 출발해 성공신화를 일구고 있는 버티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생태계에 최근 대형 IT기업이 대거 진입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경우 이미 해당 시장을 선점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지만, 신규 진입 기업이 기술력을 동원해 이용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분야는 대중교통이다. 최근 아틀라스 리서치앤컨설팅은 분석 자료를 통해 “대중교통 정보를 제공하는 앱은 실생활에 유용성이 높은 서비스로 최근 다음, SK플래닛 역시 지도 앱 등을 기반으로 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중소업체의 입지 축소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가 전국의 안드로이드폰 이용자 10만명의 앱 이용 로그에 기반해 모바일 앱 이용 동향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이용되는 ‘서울버스’는 최근 5주간 하루 평균 이용자가 39만명, ‘지하철종결자’는 23만7000명이다. 설치율은 10~15% 정도지만 재방문율이 각각 25%와 18%로 충성도가 높다.

그러나 최근 네이버와 다음이 각각 일일 평균 사용자가 43만8000명, 15만4000명인 자사의 지도앱에 대중교통 정보를 강화하고 있다. 다음은 버스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위젯을 출시했는데 다음의 런처와 연계되는 등 접근성이 높아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SK플래닛 역시 경기도 지역의 실시간 버스정보를 ‘T맵 대중교통’ 서비스를 통해 제공할 것을 발표해 서울버스, 지하철종결자 등의 경쟁자로 떠올랐다.

이 같은 대형업체의 스타트업 시장 진출은 ‘대기업 골목상권 진입’과 연결돼 논란이 된다. 업계는 서비스 하나에 올인하는 스타트업이 만든 시장에 대기업이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진출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가 출시한 패션 SNS ‘워너비’는 중소 벤처의 ‘스타일쉐어’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비난을 받았으며 위메프도 중고마켓 앱 ‘헬로마켓’과 유사한 ‘판다마켓’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아틀라스는 “해당 기능에만 특화돼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중소업체도 있지만, 런처 등 다른 부가서비스와의 연계 측면에서는 대형업체들이 유리하다”며 “이 경우 국내 스마트서비스 생태계가 대형업체 위주로 편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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