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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5센트 동전 200억개로 애플에 배상?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지난해 8월 미국 배심원으로부터 애플에 10억5000만 달러 손해 배상하라는 평결을 받은 삼성전자가 전액을 5센트 동전으로 배상할 것이란 풍자가 돈 적이 있다. 이에 대해 한 인터넷 사이트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이유를 조목조목 지적해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전 세계 다양한 소문을 추적하는 인터넷 사이트 스노프스(snopes.com)은 ‘삼성전자가 5센트짜리 동전을 트럭 30대에 가득 담아 애플에 보냈다’는 소문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우선 배심원 평결에 대해 루시 고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북부지방법원 담당 판사는 배심원이 평결한 배상액 중 절반 가량(4억5000만 달러)을 삭감한 상태다. 또 최종 배상액에 대한 재판은 오는 11월 다시 열릴 예정이고, 삼성전자가 항소법원 및 대법원까지 끌고가 불복할 가능성이 커 ‘5센트 트럭 30대 설’은 날조라고 꼬집었다.

더 큰 이유는 미 화폐 시스템 상 10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5센트 동전으로 바꾸는 것은 넌센스라는 점이다. 10억 달러만 하더라도 5센트 동전 200억개가 필요한데 이는 미국 조폐국 U.S Mint가 지난 십수 년간 만든 5센트 동전 개수와 맞먹는다. 2011년 미 조폐국은 10억개 정도의 5센트 동전을 찍어냈고, 2010년에는 그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스노프스는 “삼성전자가 미국 화폐 시스템에 충격을 주지 않고 10억 달러에 달하는 5센트 동전을 확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10억 달러치의 5센트 동전이라면 무게가 11만t에 달해 트럭 30대로는 어림 없다고 지적했다. 스노프스는 18개 휠 트럭이 각각 40t씩 싣는다고 가정해도 총 2755대의 트럭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노프스는 이런 물리적 조건을 뛰어 넘어 10억 달러 이상을 5센트 동전으로 배상하는 것 자체에 법적 결함이 없다고 풀이했다. 5센트는 19세기부터 법정 통화로 사용되고 있고 채무자가 채권자에 배상하는 데 유효하다는 것이다. 또 배심원 평결에서도 손해배상 금액만 명시했지 지불 방식은 구체적으로 기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5센트 소문은 배심원 평결 이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소문은 ▷어느 날 아침 애플 캘리포니아 본사 앞에 5센트를 가득 실은 트럭 30대가 도착했고 ▷팀 쿡 CEO(최고경영자)가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당시 삼성전자 CEO)로부터 ‘우리는 이 방식으로 배상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등으로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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