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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금융지주회장들의 ‘엇갈린 행보’
임영록 노조투쟁에 출근못해
임종룡 자회사 업무파악 돌입
이순우 사실상 회장역할수행



금융당국의 ‘관치금융’ 논란 속에 새로 선임된 금융지주 회장(내정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곤혹스러운 인사는 KB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된 임영록 KB금융 사장이다. 임 사장은 지난 5일 후임 회장에 내정된 이후 KB금융 본사 사무실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KB금융 노동조합의 ‘낙하산 인사’ 출근 저지 투쟁으로 사무실 앞에서 번번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지난 12일에는 KB금융 노조에 맞서 KB국민은행 부행장들이 총출동해 임 내정자의 출근을 ‘지지’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임 내정자는 “내정자 입장이 아닌 KB금융 사장으로서 정상적인 업무를 해야 하는데 왜 업무를 못 보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서운함을 나타냈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을 원천 봉쇄했다. 임 회장은 내정되자마자 농협금융 노조원들과 소통을 시작했고, 지난 11일 열린 취임식 직전에도 노조 사무실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임 회장이 금융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데다 외부 평판이 워낙 좋다 보니 노조 측에서 반대할 명분을 찾지 못한 것 같다”면서 “지주사 및 자회사 업무보고를 받는 등 무리없이 회장 수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취임식을 갖는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는 유일한 내부 출신답게 이미 ‘우리금융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최우선 과제인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지주사 조직개편과 자회사 발전 방안을 놓고 장고 중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외부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면서 “별도의 업무보고 없이 사실상 회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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