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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뼈 깎는 비용절감·환자유치 노력 병행
수익내는 제주·울진의료원 성공 비결은?
국공립의료원 운영에 있어 공공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을까. 갈등을 빚다 결국 지자체의 폐업 결정으로 파국을 맞은 진주의료원과 달리 성과를 내고 있는 국공립의료원의 경우, 공공성을 강화해 이미지를 개선하고 외부단체의 지원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환자 수를 늘려나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지자체 장의 의지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제주의료원의 경우 2011년 공공성 강화로 수익성까지 잡았다. 이는 내부 직원들의 혁신의 노력이 있었다. 이 병원은 공공성 강화를 통한 이미지 개선, 이를 바탕으로 한 지원의 확보,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한 수익 증대를 목표로 내걸고 1년간 노력했다. 2012년 의료수익은 전년도에 비해 6억5000만원가량 늘어났으며, 환자 수 역시 1300여명 늘어났다. 그동안 제주의료원의 공공의료사업은 경로당 방문 수준에 그쳤으며, 횟수도 20회 진료에 국한됐다. 하지만 2012년부터 무료검진 대상을 외국인 근로자, 양로원, 등반객 대상으로 확대하고 횟수도 40회로 늘리는 등 저소득층, 소외계층을 위한 의료사업을 늘려 공공성을 강화했다.

이미지 개선으로 외부단체로부터 지원금도 들어왔다. 이와 더불어 매출을 늘리고, 비용을 줄여나가 수익을 증가시켰다. 의료원은 병원 인근 7개 요양원과 업무협약(MOU)을 맺어 환자를 유치해 나갔다. 요양원을 통해 오는 환자들에게 진찰료를 감면해 주는 방식이다. 비용도 줄여나갔다. 공개입찰로 바꾼 후부터 약재비 구입비용이 매년 2억원 절감됐다. 제주의료원 관계자는 “공공의료기관의 경우 외부기관의 지원이 필수지만 기본적으로 직원들의 의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진의료원의 경우 지자체장의 의지로 회생한 사례다. 2003년 개원한 울진의료원은 2009년까지 경북대가 위탁으로 운영하고 있었으며, 2010년까지 매년 15억원 상당의 적자를 보는 상황이었다. 2010년 5월 취임한 임강원 군수는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며 같은해 10월부터 위탁에서 직영운영으로 바꿨다. 2011년에는 개원 처음으로 1억원 상당의 흑자를 낸 뒤, 50억원 상당의 누적적자도 다 갚았다. 지난해에는 농어촌 지역 의료원으로는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산부인과 병동을 새로 만드는 등 공공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간병비 지원 등 외부 단체의 지원도 이어졌다. 울진의료원 관계자는 “응급실을 없애는 경우 매년 7억원 이상을 보전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1주일에 한 사람이 들어와도 병원 응급실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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