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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 개츠비 · 레미제라블 등 베스트셀러 대열에…서점가 점령한 ‘스크린셀러’
자기계발서나 실용서적 외에 책을 읽지 않는 시대지만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진 원작소설은 예외다. 영화를 뜻하는 스크린과 베스트셀러의 합성어인 ‘스크린셀러’가 서점가에서 여전히 강세다. 불황인 출판가를 먹여살린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특히 연초 ‘레미제라블’ 신드롬에서부터 이어진 고전문학 다시 읽기 붐이 계속되고 있다. 스토리(이야기) 빈곤에 시달리는 영화는 고전에서 영감을 끌어오고, 영화로 재탄생한 고전은 스크린을 등에 엎고 다시 읽히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영미문학의 고전인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는 요즘 출판ㆍ서점가 최대 화제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가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소개된 뒤로 원작소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더니, 지난달 중순 국내에서 영화가 개봉하면서 원작소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교보문고 주간 종합순위에서 ‘위대한 개츠비’는 문학동네와 민음사가 각각 출간한 책이 동시에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진입해 있다. 인터파크, 예스24 등 온라인서점에서도 10위권 안에서 달리고 있다.

대중에게 잊혀졌거나 인지도가 미약했던 작품이 영화화된 뒤로 서점 앞 진열대에 나오는 사례는 흔하게 찾을 수 있다.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은 뮤지컬에 이어 올 초 뮤지컬영화가 화제가 되면서 한동안 판매 열기가 식을 줄 몰랐다. 천명관 원작소설 ‘고령화 가족’과 대만 출신 이안 감독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의 원작인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 배두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워쇼스키 형제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원작인 데이비드 미첼의 동명 소설도 영화가 나온 뒤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스크린셀러’ 주 독자층은 20~30대 여성이다. 이는 영화 주 관객층과 겹친다. 현재 교보문고 주간 종합순위 1위인 ‘꾸뻬씨의 행복여행’ 역시 30대 여배우 이보영이 TV 예능 ‘달빛프린스’에 출연해 소개하면서부터 20~30대 여성 독자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좋은 책이 대중매체를 통해 다시 관심을 받아 읽히는 건 바람직하지만, 스크린셀러의 인기만 좇는 출판사의 안이한 기획은 문제란 지적이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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