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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철밥통’ 유엔…창설이래 첫 구조조정
260명 감원…반기문 인기도 하락
‘글로벌 철밥통’으로 불리는 유엔이 1945년 창설 이래 최초로 구조조정 위기에 몰렸다.

연 6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방만하게 운용하면서 내부 개혁 목소리를 외면하다가 외부에서 주요 회원국들이 돈 줄을 끊으려하자 그제서 정신을 차렸다.

반기문 사무총장이 집권 1기 추진하던 온건한 개혁에 코웃음 치다가, 집권 2기 들어 결국 주요 회원국들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다.

10일 주요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유엔은 최근 대규모 인력 구조 조정을 단행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감축 규모를 산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논의된 바로는 260명 선을 줄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감축 대상인 20명은 뉴욕에 근무하는 본부 직원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예산안 최종 감축규모에 따라 구조조정 인원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유엔의 사상 최초 구조 조정은 자체 개혁에 소홀한 나머지 자초한 측면이 크다. 평소 온건한 스타일로 유명한 반 총장이 집권 1기 추진했던 온건한 개혁 방안마저 거부하면서 유엔은 ‘글로벌 철밥통’, ‘글로벌 신의 직장’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어야 했다.

반 총장 취임 직후 솔선수범하자는 차원에서 추진한 오전 8시 회의가 간부들의 철저한 비호응으로 무산된 일화는 공공연한 진실이다. 이후 반 총장이 주요 사업을 추진할 때마다 “왜 해야 하느냐”, “구체적인 로드맵을 먼저 달라”는 등의 반발에 부닥쳐 무위에 그쳤다는 후문이다.

반 총장이 임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갖자”고 강조하면 되레 “유엔에 주인이 어디 있느냐”, “권위주의적 복종관계를 도입하자는 것이냐”는 반발이 돌아왔다는 얘기도 있다.

유엔 직원들의 책임의식 부재를 상징하는 대표적 행태 가운데는 음주문화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3월 유엔 예산을 다루는 가장 중요한 위원회에 상당수 외교관이 음주 출석하거나 나오지 않자 조지프 토셀라 주유엔 미국 부대사가 공개적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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