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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면초가 美담배시장, 전자담배에 생존을 묻다
메이저 빅3 제조업체, 매출감소 타개 신상품 출시…“환상적 사업기회 제공할 게임체인저”전망
연간 900억달러(약 100조원) 규모의 미국 담배시장에서 전자담배가 ‘게임체인저(game-changer: 시장 판도를 뒤바꿀 혁명적 제품이나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담뱃세 인상, 공공장소 흡연금지, 건강 우려 등의 이유로 갈수록 흡연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미 담배업계가 생존을 위해 내놓은 신성장동력이 전자담배다.

6일(현지시간) 카멜, 폴몰 등의 담배 브랜드를 소유한 미 2위 담배업체 레이놀즈아메리칸은 전자담배를 첫 출시했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 댄 딜런은 “전자담배는 환상적인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게임체인저”라고 언급했다.

이 전자담배는 연소 시 발생되는 연기나 발암물질 없이 담배 특유의 니코틴을 흡입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실내 흡연이 가능하며 배터리로 작동된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빅 타바코’로 불리는 알트리아(전 필립모리스), 레이놀즈아메리칸, 로릴라드 등 미 담배 3대 제조회사가 모두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전자담배에 미래를 걸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 담배업계는 전통 담배의 대안 찾기에 거액의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세계적 담배 브랜드인 말보로, 버지니아슬림, 팔리아멘트 등을 생산하며 미 담배시장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알트리아는 올해 안에 전자담배를 출시할 계획이다.

미 3위 업체 로릴라드는 지난해 이미 전자담배업체 ‘블루 이식스(Blu Ecigs)’를 1억3500만달러(약 1500억원)에 인수하며 대형 담배생산업체로서는 최초로 전자담배 시장에 진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담배업계에서 지난해 전자담배 매출은 3억달러(3351억원) 규모였고, 수년 안에 10억달러(1조1170억원)에 이르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T는 900억달러(100조5300억원) 규모의 미 담배시장을 놓고 보면 전자담배 부문은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중요한 점은 담배시장에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가 전자담배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 흡연율은 지난 수년 동안 담뱃세 인상, 공공장소 흡연금지 조치 등으로 인해 매년 평균 3%씩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자담배 업계에 장밋빛 미래만 가득한 건 아니다. 헤치고 나아가야 할 장벽도 만만치 않다. 레이놀즈아메리칸 최고경영자 댄 딜런은 “미국 흡연자 30%가 지난 6개월간 전자담배를 사용해본 적이 있지만, 전자담배로 완전히 갈아탄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또한 불완전한 규제 환경을 헤치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 전자담배 시장은 인터넷으로 중국산 전자담배를 파는 300여 중소업체가 난립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아직 전자담배 규제 규정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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