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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호사의 천국’ 미국에서 변호사 인기 시들.. 로스쿨 지원자수, 등록율 계속 떨어져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변호사의 천국’인 미국에서 경기 침체 여파로 로스쿨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변호사가 늘면서 미국 로스쿨 지원자 수가 3년째 줄어들고 있다. 일부 로스쿨은 정원을 줄여야 하는 처지다.

4일 미 로스쿨입학협의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미국 로스쿨 지원자 수(5월 17일 기준)는 5만5760명으로, 전년 대비 13.4% 떨어졌다.

등록률 역시 떨어지고 있다. 2011년 가을학기에 신규 등록한 학생은 4만8700명으로, 전년 대비 7% 떨어진 수치다. 등록률이 주춤하기 전 10년 동안 계속 오르다가 이 해부터 하락했다.

지난가을 조지워싱턴대 로스쿨은 신입생 정원을 474명에서 398명으로 줄였다. 이 수치는 지난 10년간의 입학정원 중 최소 인원이다.

올해 조지타운대 로스쿨 지원자 수도 줄었다. 앤드루 콘블랫 조지타운대 로스쿨 학장은 “지난해 8100명이었던 지원자 수가 올해 7600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입생 정원은 575명으로 유지하려 하나 학교 장기계획위원회는 향후에 정원을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정원이 줄어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너무 많은 변호사가 극히 한정된 일자리에 몰렸고, 특히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각국의 유명 로펌이 2009년과 2010년 신규 변호사 채용을 크게 줄이면서 일자리가 더욱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설상가상으로 로스쿨 등록자 수는 계속 늘어 2010년에는 10년간 최대 등록자 수인 5만2500명을 기록했고, 이 해 입학생들은 각자 12만달러(약 1억3500만원) 이상의 빚을 떠안은 채 1996년 이후 최저 취업률을 기록했다.

콘블랫 학장은 “로스쿨 붐이 일던 2005~2010년에는 지원자 수가 과도한 수준이었다”며 “지금의 규모가 적정한 것 같다. 적정한 수준으로 지금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스쿨 졸업생에 대한 취업문이 점점 좁아지고 로스쿨 학비로 인한 부채 문제도 심각해지면서 예전에 로스쿨 진학을 경제난 타개를 위한 수단으로 삼았던 일부 학생을 돌려세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로스쿨 입학담당자로서 지원자 감소는 나에게 큰 도전이 되고 있다”면서 “오늘날 로스쿨은 극히 제한된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4년 전보다 훨씬 치열하게 경쟁하게 됐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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