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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토면시승기> 질주 본능을 담은 스포츠 세단, 마세라티 올 뉴 콰트로포르테 타보니
[헤럴드경제=김상수기자]“이 차는 얼마나 하는 차에요?”, “마세라티? 잘 달리게 생겼네.”

서울에서 평창까지 이동하던 도중 문막 휴게소에 기자 시승단의 마세라티 차량이 연이어 도착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인근에 있던 이들이 우르르 몰려들며 차량을 구경하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마세라티는 희소성이 큰 자동차 브랜드이다. 지난해 팔린 마세라티는 단 60여대에 불과하다. 2억원을 훌쩍 넘는 차 값 때문만은 아니다. 이탈리아의 명차로 마니아만을 위한 모델, 브랜드 전략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도도한 자존심을 자랑하는 브랜드이다. 현재 전국에서 마세라티 모델을 구입할 수 있는 전시장은 도산대로에 위치한 강남 전시장 1곳뿐. ‘강남 쏘나타’를 수입차가 대신하게 된 요즘, 여전히 마세라티는 도로에서도 전시장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한 브랜드이다. 시승 내내 어느 곳을 가도 주변의 시선이 쏟아졌다. 마세라티는 그런 브랜드이다.

시승한 모델은 올 뉴 콰트로포르테로, 일단 외관 디자인에서부터 한눈에 마세라티임을 알아볼 수 있는 특징이 그대로 구현됐다. 콰트로포르테의 디자인은 이미 자동차 마니아 사이에선 유명하다. 당대 최고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쳐 이탈리아 명차를 대표하는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올 뉴 콰트로포르테는 기존 콰트로포르테의 외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강렬한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을 기롯, 기존의 디자인을 전통적으로 계승한 느낌이다. 내부엔 가죽 시트나 고급 우드 등에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스포츠 세단의 강점은 주행에서 빛을 발한다.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자 마세라티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우렁찬 배기음이 들렸다. 달리는 즐거움에 듣는 즐거움을 더했다.

주행 성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너무 가속감이 강해 계속 속도 조절을 해야 할 정도이다. 트윈 터보 V8 엔진은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 토크 72㎏ㆍm를 구현했다.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4.7초에 불과하다. 실제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자 순식간에 제한속도까지 올라갔다. 억지로 고속 주행을 하려는 게 아니라, 자연스레 고속주행을 유도하는 듯했다. 스포츠 세단만이 선사할 수 있는 매력이다.

급커브 구간에서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도 가뿐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 직선, 곡선 구간을 모두 안정적으로 통과하게 해주는 서스펜션이 수준급이다. 

마세라티는 중형 세단 기블리 출시를 비롯, 향후 좀 더 대중적인 브랜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럼에도 마세라티 특유의 역동적인 성능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올 뉴 콰트로포르테는 포기하지 않는 마세라티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그래서 가격도 당연히 만만치 않다. 스포츠 모델이 2억1600만원이며, 럭셔리 모델은 2억4500만원이다.

dlcw@heraldc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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