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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이 갖고 있던 STX 담보주식 10.8% 처분 통보…STX 그룹 공중분해 전망
[헤럴드경제=최진성ㆍ서경원 기자] 우리은행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의 담보주식을 처분하겠다고 관계 기관에 통보했다.

이렇게 될 경우 백의종군하겠다는 강덕수 STX 그룹 회장이 그룹에서 갖고 있던 지배력 마저 다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STX 주식의 전량 처분 계획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금융감독원에 STX 지분 매각과 관련한 의견을 조회했고, 금감원은 ‘팔아도 문제 될 게 없다’고 회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회장 측은 우리은행에 STX 주식 653만주(지분율 10.8%)를 담보로 맡기고 STX의 모회사 격인 포스텍의 자금을 빌린 상태였다.

강 회장은 우리은행에 “‘백의종군’하기로 했으니 상관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자사주 매입 의사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이 STX 지분을 처분하려는 것은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와 STX조선해양·중공업·엔진 등에 대한 감자와 출자전환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완전 감자가 진행될 경우 우리은행이 갖고 있는 STX 지분은 휴지조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은행은 이전에 손절매를 해서도라도 손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

담보로 갖고 있던 강 회장의 주식이 빠르게 시장에서 소진될 경우 강 회장의 지분율은 급격히 줄어들고, 여기에 감자까지 진행될 경우 단 한 주의 주식도 갖지 못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STX 그룹은 해체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이후 구조조정은 각 계열사의 시장 가치와 회생 가능성 등에 맞춰 ‘각개전투’ 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은행 고위 관계자는 “STX는 감자와 출자전환이 확실시된다”며 “대주주 지분은 없애고 소액주주 지분은 통상 5대 1에서 10대 1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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