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모잠비크와 잇단 정상회담
4강외교 후순위로 무게감 높아져

阿자원 싹쓸이 反중국정서 고조
‘새마을’ 통해 틈새 파고들기 전략


박근혜정부가 아프리카에서 중국과 경제외교 경쟁을 벌인다. 우리 정부의 주 무기는 빈곤을 끊고 산업화의 기틀을 놓은 새마을운동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0일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다음달 4일에는 아르만도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과 잇따라 만난다. 새 정부 들어 처음 공식 초청하는 정상으로 아프리카 국가가 선정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박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 등 4강 외교 다음으로 아프리카에 외교력을 정조준하는 것은 ‘새마을운동 수출’을 디딤돌로 아프리카 경제를 움켜쥐고 있는 중국과 한판 승부를 벌이겠다는 의도다.

한때 암흑의 대륙으로 불리던 아프리카는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6~11%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원유(전 세계 매장량의 10%)와 백금(90%) 다이아몬드(80%) 등 각종 자원과 에너지가 묻혀 있어 자원전쟁의 격전장이 되고 있지만, 중국에 비해 우리 기업의 진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중국은 비동맹 외교 경험을 바탕으로 1990년대 이후 거점 항구 개발에 나서 아프리카에 기업 2000여개, 80만여명이 진출해 있고 무역액도 2000억달러에 이른다. 지난 3월 취임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첫 순방지도 탄자니아, 남아공, 콩고였다.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최근 이 지역 자원을 싹쓸이하면서도 정작 고용은 중국인을 데려와 쓰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불만으로 반중국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고 우리나라의 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반(反)중국 정서 틈새를 ‘새마을운동’을 무기로 파고들겠다는 계산이다.

박 대통령이 30일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새마을운동’을 거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유엔과 아프리카 경제위원회는 농촌 근대화와 경제발전 모델로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선정했으며, 우간다는 새마을운동을 벤치마킹한 ‘밀레니엄 빌리지’를 만들고 양돈ㆍ양계장, 빵공장 등을 건설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31일 새마을운동중앙회를 방문하기도 했다.

3년마다 아프리카연합(AU) 20여개국 외교장관 포럼을 개최하고 있는 정부는 장기적으로 이 포럼을 정상급으로 격상하고 초청 국가 폭도 늘릴 것을 검토 중이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