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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 팬오션, 용선료 납부 지연 등으로 해외서 잇따라 선박 억류

- 싱가포르서 최근 두차례 선박 억류

- stx팬오션 인수 늦어지며 선주사들 불안감 ↑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유동성 문제로 최근 산업은행이 인수를 고심하고 있는 STX팬오션이 선주사에 용선료 지급이 늦어지는 등 각종 대금 문제로 해외에서 선박이 잇따라 억류되는 고초를 겪고 있다. STX팬오션 인수 문제가 지연될 경우 이 같은 사례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31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STX팬오션이 보유한 7만2940DWT 파나막스급 벌크선 ‘뉴아이린’은 지난 30일 싱가포르 연안에 억류됐다가 31일 오전 풀려났다. STX팬오션이 해외 선주사로부터 빌린  선박이 최근 자체 결함으로 물량 수송에 차질을 빚어 손실을 입었고, 이를 이유로 선주사에 용선료를 지급하지 않았는데 선주사가 이를 문제 삼으며 팬오션의 사선인 ‘뉴아이린’을 억류했다는 게 STX팬오션 측 설명이다. 양측은 싱가포르 법원에 증빙 서류를 제출하는 등 법적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8만3000DWT 캄사라막스급 벌크선 ‘그랜드챌린저’가 국제 에너지기업 캐슬턴커머디티즈에 의해 억류됐다가 3일 만에 풀려났다. 과지급된 사용료를 돌려주지 않은 것이 이유였다. 금액은 약 10만달러로 한화 기준 1억여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이 억류 및 압류되는 상황은 해운시장에서 발생 가능한 일이다. 대금 및 운임이 제때 납부되지 않을 경우 선주사가 선박을 압류할 수 있다. 하지만 수조원이 오가는 해운시장에서 1억여원에 불과한 ‘푼돈’ 때문에 선박이 압류되는 상황은 이례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STX팬오션의 불투명한 미래다. STX팬오션 매각 작업이 장기전으로 접어들면서 산업은행이 STX팬오션 예비실사 후 인수 불가 방침을 결정했다는 각종 추측들까지 제기되고, 신용평가사들이 STX팬오션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자 해외 선주사 및 파트너사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STX팬오션 인수 여부에 대한 결정이 지연될수록 선박 억류 등의 상황은 더욱 잦아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최근 해외에서 선박 억류 등의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이런 일이 또 다른 선주에 알려지면 우리와의 거래를 꺼려하고 불안감이 더 깊어질 것이라 걱정이 크다. 회사를 둘러싼 불투명한 상황들이 결론이 나야 다른 선주들도 안심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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