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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있는 명소] 공주 한옥마을--‘한국의 멋’ 그 전통을 소비하다
 [헤럴드경제= 공주] 한국인의 정서와 숨결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한옥에서 그 ‘전통의 미’를 소비해본다. 그 기분은?

꼭 낡은 한옥에서만 가능한게 아니다. 현대적 편리함을 전통의 미로 승화시킨 한옥이다. 다시 말하면, 현대식 주택의 편의시설을 한옥에 덧씌운 것이니 도시민들에겐 즐거운 전통주택 체험이 될 듯 싶다.

충남 공주시가 몇 년 전 야심적으로 건설한 ‘공주 한옥마을’이 이러한 레저문화의 주역이다. 시가 직접 운영한다. 도시민들에게 빛을 발하고 있다. 공주의 관광지가 모여있는 무령왕릉과 국립공주물관과 붙어있고 공산성이 가까이에 있어 하룻밤 머물면서 여행의 묘미를 만끽하기에 딱 안성맞춤인 명소다.

필자는 마곡사와 유구읍을 여행하던 날, 이 공주 한옥마을에서 하루를 보냈다.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 한옥마을이다. 

깨끗하게 잘 마련된 공주 한옥마을.

우선 한옥마을에 주차를 하고 나니 꽤나 넓은 면적에 전통가옥들이 깔끔하게 들어서 있었다.

공주 한옥마을의 특징은 소나무, 삼나무 집성재를 사용한 친환경 주택이란 점과 전통 난방방식인 구들로 군불 땐다는 점이다. 땔감은 참나무 장작이다. 저녁 무렵 초가집, 기와집 집집마다 굴뚝에서 연기가 나는 풍경도 정겹다. 요즘 보기 드문 운치다.

온돌방의 포근함, 무엇보다도 온돌은 웰빙취침을 돕는다. 원적외선을 발산해 감기 등 예방효과가 크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잠 자는 사이 자연스럽게 습도와 온도 조절 기능도 해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방에 들어서자 아파트의 새집 증후군과 달리 나무냄새와 참나무로 갓 군불 땐 냄새가 그윽했다. 좋은 냄새지만 일단 살짝 환기를 하고 구경을 나섰다.

  
공주 한옥마을 입구.
공주 한옥마을의 이모저모.

숙박동 앞쪽으로 편의점(곰방)과 식당동이 있는 저잣거리, 그리고 입구쪽엔전통찻집들이 배치돼 있었다. 숙박동은 크고작은 집들이 아기자기한 골목을 사이에 두고 있는데 개별숙박동과 단체숙박동이 혼재돼 있었다. 작은 골목길도 유심히 관찰하면 재밌다.

한옥마을 입구에는 또 공주알밤 홍보판매장도 있어 밤의 고장임을 되새기게 했다. 중앙광장에는 투호 등 전통체험놀이를 할 수 있고 연꽃 연못도 갖춰져 있다. 많은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와서 즐기고 있었다. 여기저기 구경하다 전통찻집에서 차도 시켜 마셨다.

공주 한옥마을은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백제차 경험, 공주알밤 과자 만들기, 백제여인 규방문화 엿보기, 백제유물로 소품만들기, 백제책 엮기 등을 즐길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재밌는 여행이 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또한 고풍스런 한옥에서 품격있는 전통혼례 서비스도 하고 있다.

넓은 뜰에서 가족들이 나와 투호놀이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녁무렵 굴뚝에서 나는 연기의 풍경이 정겹다.

그래서 한 번 찾은 여행객들은 또 찾고 싶어한다고 했다. 실제로 필자도 저녁을 마치고 나오다 지인을 만났다. S증권에 다니는 지인을 참으로 오랜만에 여기서 만날 줄이야. 홍보실 근무 시절 필자와 인연을 맺은 이 지인은 지금은 영업지점에 근무한다고 했다. 친구 몇 명과 가족동반 여행이라고 했다.

지금은 소문이 나면서 특히 주말에는 예약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이 한옥마을도 쉽지않은 과정에서 탄생했다. 주진영 공주시 관광과 계장은 “모두가 반대한 상황에서 이준원 공주시장이 강력하게 성사시켰다”며 “지금은 주민들이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스쳐지나가는 공주 여행객들을 체류형 여행으로 바꾼 획기적인 사업이었다. 여러 관광명소가 있는 곳에 한옥마을을 건설해 관광의 부가가치를 높인 케이스로 꼽힌다.

주진영 계장님은 필자에게 “전국 어디에 내놔도 부럽지않은 시설의 숙박지”라며 잔뜩 치켜세운다. 공주시도 그만큼 자신있게 내놓은 관광명소라고 했다.

숙박은 두 명이 쓸 수 있는 곳과 세 명이 쓸 수 있는 개별숙박동이 있고, 3~6인이 사용할 수 있는 집과 13~15명이 묵을 수 있는 숙박동 등 다양하게 갖춰져 있었다.

내부시설 역시 한옥의 구조를 갖추면서도 현대적인 시설이 두루 구비돼 있다. 현대적인 욕실과 TV와 냉장고 등 편하고 안락하게 즐길 수 있는 한옥이라 마음 편히 쉴 수 있었다. 마당도 넓어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도 좋아 보였다.

큰 방의 내부.
공주 한옥마을의 이모저모.

이 한옥마을에는 65년 전통의 공주 국밥집이 유명하다. 대부분의 이곳 관광객들이 이 집을 이용했다. ‘공주 한옥마을 새이학 2호점’이다. 연잎밥 정식도 유명하다. 이곳에서 두 끼의 식사를 했는데 이 두 가지 메뉴를 경험했다. 훌륭한 식사였다. 이밖에도 웰빙 밤음식 전문점 영춘관과 한정식 금강관이 있다.

담 하나 사이로 선화당(宣化堂)이 있다. 조선시대 충청도 관찰사가 업무보던 곳으로 충청도 감영이 선조 31년(1598)에 충주에서 공주로 옮겨오면서 제민천변에 지었던 것을 이곳에 복원한 곳으로 둘러볼 만 하다. 도지정 유형문화재 제92호다.

공주 한옥마을 소재지: 충남 공주시 관광단지길 12 (웅진동 337) / 전화: 041-840-2763

한옥마을 옆에 있는 선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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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 한옥마을 웰빙 둘레길 : 가족이나 단체 여행객이라면 공주 한옥마을과 함께 하는 웰빙둘레길 걷기도 즐거운 여행을 만들어 준다. 자전거를 대여해 타도 좋다.

4개의 코스가 있다.

1코스 박물관길은 박물관 옆길을 지나 정지산까지 가는 코스로 20여분 걸린다. 새벽이라면 정지산 정상에서 멋진 일출도 즐길 수 있다.

2코스 무령왕릉길은 선화당 옆길을 이용, 무령왕릉으로의 걷기다. 20~30분 거리로 백제 왕들의 숨결을 느끼며 산책하기에 딱 좋다.

3코스 고마나루길은 곰사당이 있는 소나무숲에서 공주보까지 가는 코스다. 공주의 옛지명인 웅진의 설화가 서린 코스다.

마지막으로 4코스 공산성길은 무령왕릉을 거쳐 공산성까지 가는 길로 50분 안팎 걸린다. 숲이 우거진 성곽길을 거닐며 웅진백제시대를 음미해는 것도 좋다.

글ㆍ사진=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

공주 한옥마을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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