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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안 따라다니는 모기 탄생..유전자 조작하니 사람에 관심 안 보여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모기의 유전자를 조작하자 사람을 안 따라다니는 ‘유전자 조작’ 모기가 출현했다.

29일(현지시간)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의 미국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HHMI) 과학자들의 연구결과가 네이처지에 실렸다.

이로써 모기 유전자 조작이 가능하다는 사실과 피를 빨기 위해 사람들에게 몰려드는 모기 대처법을 알게 될 거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7년 뎅기열과 황열병을 옮기는 역할을 하는 열대모기 게놈이 완전히 해독되자 이듬해 이 자료를 이용해 곤충의 후각과 관련된 ‘orco’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실험에 들어갔다.

이 유전자는 앞서 파리 유전자 조작 실험에서 후각과의 관련성이 입증된 것이다.

연구진은 ‘유전자 가위’로 불리는 ZFN 효소를 모기 배아에 주입해 성숙하기를 기다렸다가 변이가 일어난 개체들을 가려낸 뒤 변종을 만들어냈다.

실험 결과 변종 모기는 후각과 관련된 뉴런(신경전달물질)의 활동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행동 관찰 시험에서는 더 큰 변화를 보였다.

보통 열대모기들은 사람과 다른 동물들이 같이 있을 때 사람에게 달려든다.

그러나 유전자 조작 모기들은 모르모트와 사람이 같이 있을 때 사람에게 달려들지 않았다.

사람 냄새를 맡는데 도움을 주는 이산화탄소 성분이 주위에 있어도 달려들지 않긴 마찬가지였다.

연구진은 “단 하나의 유전자를 조작함으로써 사람을 선호하는 모기를 근본적으로 혼란시킬 수 있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실험에서 연구진은 모기 기피재의 DEET(방충 성분)에 대해 유전자 조작 모기들의 반응을 실험했다.

10% 농도의 DEET 용액에 담근 팔과 안 담근 팔 등 둘 다에 유전자 조작 모기는 반응하지 않았다.

사람의 팔에 내려앉았을 때에는 DEET가 묻은 팔에서 재빨리 달아났다.

연구진은 “이는 모기가 DEET 성분을 감지하는데 두 개의 완전히 다른 메커니즘을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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