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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 日 국채금리 요동…글로벌 경기회복에 ‘찬물’
‘버냉키 발(發)’ 충격으로 선진국 채권시장이 요동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미국과 일본의 국채금리가 상승(국채가격 하락)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이 대규모 양적완화를 단행한데 이어 유로존, 한국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잇달아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미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될 경우 오히려 시중금리와 주택금리가 오르고 이는 곧 주택경기 위축과 물가불안으로 이어지는 후폭풍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의도와 달리, 경기가 회복되기 전에 세계적인 초저금리 기조가 깨질 경우 자칫 제2의 글로벌 경제대란 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OECD 수석부총재는 “비전통적인 양적완화 출구전략은 순조롭게 실행하기 어렵다”면서 “이로 인해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경제에 큰 악영향을 줄 수도 있고 다른 국가들에게도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OECD는 “미 국채금리 상승이 투자자들의 자본 손실과 함께 모기지 담보증권과 회사채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국채금리(10년물)는 29일, 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장중 2.23%까지 치솟았다. 일본 국채금리도 아베노믹스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일본은행이 양적완화를 단행한 4월 4일 연 0.45%에서 현재 0.9%대로 2배 가량으로 올랐다.

일본은 금리를 낮춰 경기를 살리겠다며 무차별 돈살포에 나섰지만, 오히려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장기금리가 오르자 일본 시중은행들은 주택대출금리를 2개월째 올릴 방침을 굳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등 시중은행은 6월 주택론(10년 고정금리) 최우대금리를 5월보다 0.2%포인트 인상해 연 1.6%로 책정했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대담한 금융완화’가 부작용을 내면서 가계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지적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국채금리 상승으로 투자 분위기가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버나드 캐버너 부사장은 “모든 시장 참가자들은 Fed가 브레이크를 밟고 이 때문에 시장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왕’ 빌 그로스는 29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벤 버냉키 의장이 실물경제에 대한 통제력을 일부 상실했다”며 “사실 그는 한 번도 통제력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채권펀드 핌코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그로스는 “채권 강세장이 끝났지만, 아직 약세장이 시작되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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