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장에서 - 이자영> 정·관치에 흔들리지 않는 ‘무소의 뿔〈KB금융회장〉’ 을 찾아라
민병덕·임영록·이동걸·황영기
전문성 무게 금융권 출신 압축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KB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다음 주 초 최종 후보를 3~4명으로 압축하고 오는 5일 최종 후보 한 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유력 후보는 민병덕 KB국민은행장, 임영록 KB금융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등 4명 정도로 추려진다. 민병덕 KB국민은행장은 국민은행에서 30년을 근무한 영업통, 임영록 사장은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의 KB금융 내부인사, 이동걸 전 부회장은 신한금융지주 40년 근무경력, 황영기 전 회장은 스타CEO출신의 KB금융지주 초대회장이라는 특색으로 표현할 수 있다.

회추위 출범 초기 하마평에 올랐던 정관계 인사들이 고사하면서 금융계 인물들로 후보군이 채워졌다.

그동안 KB금융은 대표적인 ‘낙하산 실험실’로 불리며 정권의 정실인사로 내통을 앓아왔다는 오점이 있다. 산업은행 같은 국책은행도, 우리금융 같이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금융기관도 아닌 민간 은행이 외풍에 좌지우지되는 파란을 겪었다. 정ㆍ관치의 무대에서 내부직원들은 박탈감과 무력감을 토로했다. 따라서 새 회장은 금융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으로 정권이 바뀌더라도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킬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새 수장을 뽑고 있는 몇몇 금융기관들에는 이같은 관행에 대한 변화가 감지된다. 얼마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행원 출신의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내정됐다. 회장 선출 과정에서 일찌감치 외부 출신은 빠지고 내부 인사들끼리의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도 내부인사나, 적어도 금융권 안에 있는 인물들로 시선이 모이고 있다.

은행이 정ㆍ관치에 휘둘리는 세태를 비판하며 ‘금융을 전문가에게 맡겨라’는 목소리는 늘 있어왔지만, 갈수록 슬기롭게 풀어내야 할 금융과제들이 산적해 그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크게는 경기 불황과 엔저 공습, 저금리 환경에서 수익성을 제고하는 한편 글로벌 금융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KB금융의 경우 우리금융 인수라는 과제를 풀어내야 한다. 당장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TF를 구성해 한국 금융에 대한 밑그림을 다시 그릴 것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차기 KB금융지주 회장은 이같은 과제에 해답을 제시하고 뚝심있게 밀어붙일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내부 조직을 잘 이해하고 조직원들의 말에 귀 기울여 이해 관계의 마찰을 줄이고, 금융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어 갈 인재가 필요하다.

nointeres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